'113년 역사' 美 고급 백화점 니만마커스 파산 신청

코로나19로 직원 1만4,000명 감원
6조원 규모의 부채 상환 어려움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위치한 니만마커스 매장 창문에 7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에 따라 “일시적으로 폐쇄한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시카고=AFP연합뉴스

113년 전통의 미국 고급 백화점 ‘니만마커스(Neiman Marcus)’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이같이 전하며 니만마커스가 파산 절차 후 채권자들에 소유권을 넘긴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파산 절차가 진행될 동안 운영 자금으로 쓸 6억7,500만달러를 채권자들로부터 확보했다.

니만마커스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43개 매장 전체에서 영업을 잠정 중단했으며 그 결과 1만4,000명에 달하는 직원의 대부분도 일시 해고해야 했다. 또 50억 달러(약 6조원)에 달하는 부채를 상환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오기도 했다. 이 부채의 상당수는 2005년과 2013년에 이뤄진 차입을 통한 기업 인수로 생긴 것이다.


1907년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출발한 니만마커스는 텍사스 부호들에게 프리미엄 의류를 판매하며 사업을 확장했고, 1970년대 뉴욕 백화점 버그도프굿맨을 인수하면서 미국의 최고급 백화점으로 자리매김했다. 니만마커스는 온라인 명품 쇼핑몰 마이테리사와 가구·인테리어 브랜드 호차우도 보유하고 있다.

니만마커스 최고경영자(CEO) 제프로이 밴 램동크는 고객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오늘날 대부분 기업과 마찬가지로 우리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따른 전례 없는 사업 차질에 직면해 있다”면서도 “우리는 훨씬 더 강한 회사로 다시 일어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미국의 유명 중저가 의류 브랜드 제이크루(J.Crew)도 4일 파산 보호를 신청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니만마커스는 코로나19 사태로 파산 절차에 들어간 두 번째 메이저 소매업체가 됐다고 WP는 전했다.

/전희윤기자 heeyo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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