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입시 비리와 감찰 무마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8일 오전 피고인 신분으로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첫 공판에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오승현기자
가족 비리와 청와대 감찰 무마 의혹 등 혐의로 기소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혐의를 왜곡하고 과장한 검찰에 맞서 싸우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 전 장관은 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김미리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첫 정식 공판에 출석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오전 9시41분 서울법원종합청사에 도착한 조 전 장관은 “법무부 장관 지명 후 저를 최종 목표로 하는 검찰의 전방위적 저인망 수사가 있었고, 마침내 기소까지 됐다”며 “고통스러운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검찰이 왜곡·과장한 혐의에 대해 사실과 법리에 따라 하나하나 반박하겠다”고 자신의 의지를 표했다. 그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그러나 지치지 않고 싸우겠다”고 덧붙였다.
조 전 장관은 법원 앞에 나온 기자들에게도 “검찰의 공소사실만 일방적으로 받아쓰지 말아달라”며 “오늘부터 전개되는 법정에서 변호인의 반대신문 내용도 충실히 보도해주기를 바라마지 않는다”고 당부했다.
남색 재킷에 회색 바지 차림으로 법원에 온 그는 “감찰 무마 혐의를 여전히 부인하느냐”는 등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이날 법원 앞에는 100여명의 취재진과 유튜버 등이 모여들었다. 일부 지지자들은 “조국은 무죄다”, “정경심은 죄가 없다” 등의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이희조기자 lov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