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도에서 모델 하나만 보고 상경했다는 청년, 앳되면서도 유난히 작은 얼굴로 완벽한 비율의 체형을 보고 있자니 ‘그럴 만하다’ 싶다.
‘프로듀스X101’과 ‘나 혼자 산다’에서 한혜진의 후배로 출연해 눈길을 끌었던 김진곤은 최근 모델에 연기까지 배우고 있다며 당찬 꿈을 꾸고 있었다.
잊을 수 없는 데뷔, 소중한 추억, 앞으로 그려나갈 그림까지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안고 있는 모델 김진곤을 만나봤다.
Q. 거제에서 모델을 하기 위해 상경했다는데.
-학창시절 꿈은 장교였어요. 고3 시절 우연히 모델이라는 직업을 알게 되면서 ‘어 저거 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왔어요. 스무 살이 되자마자 바로 서울로 올라오게 됐습니다.
Q. 거제도 생각이 많이 날텐데.
-거제는 아무래도 섬이다 보니까 바다를 보기 쉬워요. 학창시절 여름방학이면 친구들과 자율학습 끝나자마자 바다에서 놀기도 하고 정말 재미있게 보냈어요. 서울에서 만난 친구들에게 정말 부럽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생각해보면 정말 행복했던 것 같습니다. 거제에는 자주 못 가고 거의 명절에만 가기에 가끔씩 고향에 있는 가족, 친구들이 생각나요.
Q. 김진곤은 어떤 모델인가?
-저는 뭐든 맡기면 다 잘 할 수 있는 자신감과 열정을 가지고 있는 모델입니다.
Q. 자신의 매력, 나만의 차별점이 있다면.
-제 매력은 항상 밝고 긍정적인 마인드, 외적으론 보조개와 주근깨라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처음엔 주근깨가 싫었는데 모델 활동을 하다 보니 남들에게는 없는 무기인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지금은 제 주근깨를 너무 좋아하고 이제는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Q. 상경 이후 어떻게 모델이 됐나.
-대학교 모델학과에 다니다가 소속사에 들어오면서부터 시작했어요. 처음 모델을 한다고 했을 때 할머니와 큰아버지께서 반대가 심하셨는데 아버지의 ‘나는 어릴 때 하고 싶은 거 못했지만 우리 아들은 하고 싶은 거 하게 해주고 싶다’는 한마디에 힘을 얻고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Q. 첫 데뷔 무대는?
-2018년 10월에 서울패션위크 19 S/S시즌이였는데 원래 긴장을 잘 안 하는 성격이라 ‘즐기자’라는 마인드로 했던 것 같아요. ‘내가 데뷔를 했다’라는 생각에 너무 행복하고 기분이 좋았습니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쇼가 있다면.
-사실 모든 쇼 하나하나 정말 감사하고 기억에 남지만 그 중 하나를 뽑자면 데뷔 시즌에 섰던 쇼 중 ‘비욘드클로젯’ 쇼가 기억에 남아요. 모델을 꿈 꿔 왔을 때부터 롤모델이셨던 김원중 선배님과 함께 했던 쇼인데, 심지어 김원중 선배님 바로 다음 순서로 런웨이에 나가게 되어서 그때만큼은 조금 긴장이 됐어요.
Q. 롤모델 김원중에게 가장 배우고 싶은 점은?
-선배님의 모든 부분을 배우고 싶고 그 과정에서 제 스타일이나 개성도 찾아보고 싶습니다. 그래서 모델이 되기 전에 선배님이 했던 쇼 영상이나 매거진 같은 것을 찾아보며 워킹이나 포즈를 많이 보고 따라서 연습해봤었습니다.
Q. 런웨이에서 실수한 적은 없었나.
-실수를 한 적은 크게 없는데…한번은 브랜드 쇼에서 총 2착을 입어야 할 때 첫 번째 착장을 입고 런웨이를 한 뒤 두 번째 착장으로 갈아입고 나가려는데 피팅 때부터 말썽이던 신발 때문에 한차례 순서를 바꿔 나갔던 적이 있었습니다. 신발 입구가 너무 타이트해서 빠르게 착용하기 어려웠는데, 그때 정말 당황스럽고 신발이 너무 야속했던 기억이 나네요.
Q. ‘나혼자산다’에서 한혜진 후배로 알려졌다는데 한혜진이 아끼는 이유.
-당시 모델로 활동을 시작한 지도 얼마 되지 않았었고 첫 방송 출연이었어요. 한혜진 선배님을 실제로 처음 뵙는 자리이기도 했고, 함께 촬영을 한다니 너무 떨렸지만 그래도 제 매력을 보여준 것 같아서 기뻤습니다.
Q. ‘프로듀스X101’ 당시 기억에 남는 점이 있다면?
-아이돌 준비를 해왔던 것이 아니고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는 것이기에 너무 어렵더라고요. 하지만 연습생들과 다 같이 으쌰으쌰 하면서 하나씩 미션을 클리어 하는 것에 뿌듯함을 느꼈어요. 다른 연습생들에게 피해가 되지 않도록 더욱 열심히 연습하기도 했고요. 다시 생각해도 정말 힘들었지만 소중한 경험을 한 것 같아서 지금까지도 행복한 추억으로 남아있습니다.
Q. ‘프로듀스X101’ 당시 눈물을 많이 보였는데 평소 눈물이 많나?
-눈물이 정말 없는 편인데 그때 당시엔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났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제 스스로도 눈물이 많은 편인가 싶기도 했지만 ‘좀 더 잘할 수 있었는데’라는 생각에 아쉽기도 하고 뿌듯하기도 한 벅찬 감정들이 겹쳐서 눈물이 났던 것 같습니다.
Q. 친한 모델, 연예인은?
-배우 배인혁과 프로듀스X101을 같이 나왔던 송유빈이라는 친구와 자주 만나는 편이에요. 저희 세 명이 같은 나이이기도 하고 성격도 너무 잘 맞아서 같이 있으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노는 것 같아요. 주로 모이기 편한 신사동에서 자주 만나는데 카페에서 만나서 얘기하는 걸 좋아해요.
Q. 앞으로 어떤 모델로 기억되고 싶은가? 활동하고 싶은 다른 영역이 있다면.
-김진곤이라는 모델을 사람들이 다재다능한 모델이라고 생각해주시고 그렇게 기억에 남고 싶습니다. 요즘은 연기 쪽에 관심이 많고 레슨도 받고 있기 때문에 더 열심히 연습해서 나중에는 배우 활동도 해보고 싶어요.
Q. 앞으로의 목표와 계획은?
-모델 활동도 더 잘할 수 있도록 노력하면서 훗날 배우로도 활동하도록 준비하려고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아직 많이 부족하기에 더 많은 노력들이 필요하지만, 지금보다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습니다.
/양문숙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