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HMM 알헤시라스호’. /사진제공=해수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제조업 내수시장에 미친 영향이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초대형 컨테이너선·웨이퍼가공장비 등 투자가 늘면서 자본재 공급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다만 코로나19 영향으로 소비재 공급은 사상 최대 폭으로 감소했다.
8일 통계청이 발표한 ‘제조업 국내공급동향’에 따르면 1·4분기 제조업 국내공급지수는 101.5(2015년=100)로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다. 기타운송장비·기계장비 등으로 국산이 1.4% 늘어났고, 석유정제·전제제품 등으로 수입도 3.6% 증가했기 때문이다. 제조업 국내공급지수는 국내에서 생산하거나 외국에서 수입해 국내 공급한 제조업 제품 가액을 산정한 것으로 제조업 내수시장 동향을 파악하는데 사용된다.
최종재는 코로나19로 인한 소비재 감소에도 자본재가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7.4% 증가했다. 자본재는 컨테이너선, 웨이퍼가공장비 등 증가로 전년보다 24.9% 늘었다. 반면 휴대용전화기, 냉동물고기 등 소비재는 전년보다 2.5% 줄면서 2010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대 폭으로 감소했다. 중간재도 코로나19로 인한 자동차 부품 수급 차질 등 영향으로 전년보다 1.3% 줄었다.
제조업 국내공급 가운데 수입지 차지하는 비중은 27.0%로 전년보다 0.8%포인트 상승했다. 최종재 수입 점유비는 소비재(1.4%포인트) 상승과 자본재(3.6%포인트) 하락이 맞물리면서 전년 동기 수준인 28.4%를 기록했다. 중간재 수입 점유비는 26.1%로 전년 동기 대비 1.3%포인트 상승했다.
김보경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코로나19로 소비재가 감소했지만, 전반적인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며 “선박이나 반도체 장비 등 자본재가 많이 증가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세종=조지원기자 jw@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