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 소송’ 맞대응 나선 미래에셋..'최강' 변호인단 꾸린다

7조대 호텔 매매계약 취소 '세기의 소송' 놓고
美 대형 로펌 2~3곳 선임 나서…"다음주중 계약"
국내로펌으론 율촌 선임


미래에셋이 7조원대에 달하는 미국 호텔 매매계약을 놓고 중국의 안방보험이 제기한 소송에 대해 적극적인 응소 방침을 정하고 미국 내 대형 로펌 2~3곳을 선임하기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8일 오후 이사회를 열고 안방보험의 소송에 대한 대응 방향을 의결했다. 미래에셋운용 관계자는 “안방보험 측에서 제기한 소송에 대해 응소하기로 이사회에서 결의했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운용은 지난해 9월 계열사들과 함께 안방보험으로부터 미국 15개 호텔을 58억달러(약 7조원)에 매수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계약금 약 7,000억원을 납부한 뒤 지난달 17일까지 잔금 납입을 하기로 했다. 그러나 일부 호텔에 대한 매도자와 제3자 간 소송과 관련, 미래에셋이 문제를 제기하자 지난달 안방보험은 미국 델라웨어법원에 “매매계약을 이행하라”는 내용의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이에 미래에셋은 이달 3일 정식으로 계약해지 통지서를 발송하고 계약금의 반환도 요구했다.

이번 호텔 인수건은 국내 증권사의 최대 규모의 해외 대체투자였을 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주목을 받을 만큼 초대형 딜이었던 만큼 양측의 법적 분쟁도 ‘세기의 소송’이 될 공산이 크다. 특히 안방보험 측이 계약금 몰취 수준이 아니라 7조원에 달하는 매매계약 자체를 이행하라는 입장인 만큼 양측의 사활을 건 장기간의 법정공방이 예상된다. 미래에셋운용 관계자는 “현재 미국 내 대형 로펌 선임을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며 다음 주에 계약을 맺을 예정”이라며 “워낙 규모가 큰 소송이어서 로펌 2~3곳을 선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내 로펌으로는 율촌을 선임했다. 한편 안방보험 측은 글로벌 로펌인 깁슨던앤크러처에 법률대리를 맡겼다.
/이혜진기자 has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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