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좋은 주말, 집 앞 공원에 나가면 반려견을 데리고 산책하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다. 반려견의 종류도 다양하다. 반짝반짝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빠른 걸음으로 왔다 갔다 하는 어린 말티즈도 있고, 솜사탕처럼 부푼 털을 자랑하며 걷는 포메라니안도 볼 수 있다. 한껏 치장한 예쁜 개는 지나가는 이들의 시선을 종종 사로 잡는다. 아이들은 “나도 저런 강아지 키우고 싶어”를 연발한다.
아동 신간 ‘내 멋대로 반려동물 뽑기’의 주인공 승우도 개를 키운다. 하지만 승우는 개를 집 밖에 데리고 나가길 꺼린다. 친구들이 키우는 개처럼 애교를 부리지도 않고, 윤기나는 털을 가지고 있지도 않아서다.
승우네 개, 구름이는 사람으로 치면 이미 할아버지 나이다. 승우는 구름이를 친구들에게 보여주는 게 창피해서 엄마에게 새 강아지를 사달라고 했다가 혼나기도 한다. 개는 ‘살아 있는 장난감’도 아니고 ‘움직이는 인형’도 아니기 때문이다. 기분 내키는 대로 버리거나 바꿀 수 있는 존재는 더더욱 아니다.
이 책은 아이들에게 반려동물에 대하는 올바른 태도와 생명 존중의 필요성을 알려준다. 앞서 ‘내 멋대로 동생 뽑기’‘내 멋대로 나 뽑기’‘내 멋대로 친구 뽑기’ 등으로 어린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온 최은옥 작가의 신작이다. 저자는 책을 읽는 아이들에게 “반려동물의 눈을 바라보며 가족이 되어줘서 고마워라고 말해 주세요”라고 당부한다. 생동감 넘치는 그림은 김무연 작가가 그렸다. 초등 1~3학년용, 92쪽, 1만1,500원.
/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