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란드와 남극 빙상 녹아...2100년 0.5~1.3m 해수면 상승

난양공대 교수팀, 세계 기후변화 학자들 분석 취합
1990년대보다 6배 빨리 녹아..15년간 6조톤 사라져
온실가스 방치될 경우 2300년 1.7~5.6m까지 상승

해수면 상승으로 물에 잠긴 미국 알래스카의 한 마을. /사진=게티이미지·연합뉴스

지구 기온이 산업화 이전 대비 2도로 억제될 때 해수면 상승은 2100년에 0.5m, 2300년에 0.5~2m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하지만 온실가스가 방치돼 기온이 4.5도까지 오르는 최악의 시나리오에서는 해수면이 2100년에 0.6~1.3m, 2300년에는 1.7~5.6m에 달할 것으로 우려된다. 만약 해수면이 5m 상승하면 현재 인구의 10%인 7억7,000만명의 주거지가 바닷물에 잠기게 된다.

이 분석은 벤저민 호튼 싱가포르 난양공대 교수가 세계 기후변화 관련 학자들의 지구온난화에 따른 시나리오별 해수면 상승 예상치를 취합해 네이처’ 자매지 ‘기후와 대기과학’ 최신호에 밝힌 것이다. 이번 연구에는 2014년 이후 6차례 이상 관련 논문을 발표한 연구자 106명의 연구성과가 포함됐다.


연구팀은 그린란드와 남극의 빙상(氷床·대륙빙하)을 기후변화와 해수면 상승을 둘러싼 불확실성의 최대 원인으로 꼽았다. 20세기의 해수면 상승은 빙하가 녹으면서 진행됐지만 지난 20년간은 그린란드와 남극의 빙상이 녹는 것이 주요 원인이라는 것이다.

현재 1990년대보다 6배나 빠르게 얼음이 녹고 있는데, 1992년부터 2017년까지 사라진 얼음만 6조4,000만톤에 달한다. 그린란드와 서남극의 빙상은 해수면을 13m 끌어올릴 만큼 많은 양이며, 비교적 안정된 상태를 보이는 동남극의 빙상이 녹으면 해수면이 50m까지 상승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안드레아 더튼 미국 매디슨 위스콘신대학 지구과학과 교수는 “해수면 상승은 서서히 진행돼 지구온난화로 인한 영향 중 가장 큰 피해를 가져올 수 있다”며 “지금의 행동이 미래의 해안선을 결정하는데 중대한 차이를 가져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고광본 선임기자 kbg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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