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언택트 특수’…물 만난 인터넷·게임 기업들

출처=셔터스톡.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뜻하지 않게 일상이 되어버린 언택트(비대면) 시대를 맞아 인터넷 기업들이 특수를 누리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 NHN 등 국내 주요 인터넷 기업은 올해 1분기에 시장 전망치를 훌쩍 뛰어넘는 ‘깜짝 실적’을 올렸다. 주력 분야는 조금씩 다르지만, 간편결제·콘텐츠·전자상거래·광고 등 사업을 공통분모로 하는 이들 업체는 제조·유통·운송 등 기존 산업에 큰 타격을 준 코로나19로부터 오히려 수혜를 입고 있다.

하나금융투자 황승택 연구원은 “일부 서비스를 제외하면 대부분 매출과 이익이 비대면 상호작용을 통해 이뤄지고 있어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영향도 제한적”이라며 “최근 빠르게 시장을 확대하고 있는 웹툰 중심의 유료콘텐츠 서비스도 코로나19 영향의 무풍지대라는 점에서 혜택을 받는 비즈니스”라고 분석했다. 이에 이들 기업의 주가도 코로나 공포가 절정에 달했던 3월 중순에 바닥을 친 이후 급격히 상승했다. 이달 들어 역대 최고가를 다시 쓰는 등 시장의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다.


코로나19 국면에서 인터넷 기업의 선방은 해외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 페이스북 등 기업도 최근 발표한 1분기 실적에서 전망치를 웃도는 성적을 내놓았다.

‘언택트 특수’가 이어지자 다음 주 실적을 발표하는 게임 업체 쪽으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넥슨·엔씨·넷마블 등 이른바 ‘3N’으로 불리는 상위 3개 게임 업체가 내주 잇따라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코로나로 말미암은 ‘사회적 거리두기’의 최대 수혜 업종이 게임이라는 분석에서 낙관적인 전망도 나온다. 실제로 통계분석업체 닐슨의 설문조사 결과 미국·프랑스·영국 게임 이용자들의 평균 게임 시간은 코로나 이전보다 각각 45%·38%·29% 증가했다.

반면, 신중론도 있다. 국내 게임 업체의 주요 수익원은 다중접속임무수행게임(MMORPG)인데, 이 게임의 핵심 사용자층인 자영업자들이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치명적인 피해를 보면서 매출 증가가 기대만큼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정현정기자 jnghnji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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