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최근 수도권 청약시장의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나오기만 하면 수백 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는 서울 뿐만 아니라 인천 등 수도권에서도 수십~수백 대 1을 기록하는 단지가 속속 나타나고 있다. 청약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당첨에 필요한 가점도 60~70점대로 치솟는 중이다.
수도권 청약시장에서 최근 특히 주목받는 곳은 인천이다. 지난 달 인천시 부평구에서 분양한 ‘부평역 한라비발디 트레비앙’은 1순위에서 53가구를 모집하는데 무려 1만 3,351명이 몰리면서 평균 25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올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청약 경쟁률이다. 비규제지역에 위치해 정부의 각종 규제에서 비교적 자유롭고, 부평역 역세권으로 교통 환경이 우수한 점 등이 흥행 요인으로 꼽혔다.
지난 3월 인천 서구에서 분양한 ‘검단신도시 우미린 에코뷰’는 270가구 모집에 7,346명이 접수해 27대 1의 평균경쟁률을 기록하면서 검단지구 최고 경쟁률을 나타냈다. 같은 달 인천 부평구에서 공급된 ‘힐스테이트 부평’(487가구)은 4만 1,048명이 청약통장을 던지면서 평균 84대 1로 마감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의 올해 4월 말까지 평균 청약 경쟁률은 43.49대 1이다. 이 기간 동안 시장에 공급된 30곳 단지 중 26곳이 1순위에서 청약 마감에 성공했다. 비율로 보면 87% 수준이다. 부동산114는 “인천과 서울을 중심으로 청약 시장이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런 영향으로 인천의 분양 물량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수도권 외 지방에서도 청약 열기가 곳곳에서 끓어오르고 있다. 지난 3월 분양한 부산 해운대구 ‘쌍용 더 플래티넘 해운대’는 226대 1로 1순위 마감했다. 같은 달 부산 북구에서 공급된 ‘포레나 부산 덕천’ 또한 88.3대 1로 마감했다. 대구에서는 중구 ‘청라힐스 자이’(141.4대 1), ‘반월당역 서한포레스트’(119.6대 1) 등이 세 자릿수 경쟁률을 나타냈다. ‘쌍용 더 플래티넘 범어’도 오피스텔 54.5대 1, 아파트 22.6대 1로 준수한 성적표를 받았다. 전주에서는 덕진구 ‘우아한시티’가 187.9대 1의 평균경쟁률을 보이면서 서울 강남 못지않은 열기를 뽐냈다.
이런 가운데 서울과 수도권 과열지역 내 상승세는 여전히 견고하다. 이곳은 정부의 분양가 통제로 로또 청약 열기까지 가세하고 있다. 서울 양천구 ‘호반써밋 목동’은 138가구 모집에 1만 7,671명이 몰려 1순위 평균 128대 1을 기록했다. 3월 공급된 경기 과천의 ‘과천제이드 자이’는 평균 193.6대 1을 보였다. 이달 진행된 경기 하남 위례신도시의 ‘중흥S-클래스’ 미계약분 무순위 청약에는 2가구 모집에 4,043명이 몰리면서 무려 2,021대 1의 경쟁률을 찍기도 했다.
경쟁률이 높아지다 보니 당첨이 가능한 청약 가점도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다. ‘부평역 한라비발디 트레비앙’의 당첨 청약 가점은 평균 65점에 달했다. 평균 68점을 기록한 서울 서초구 ‘르엘신반포’(3월), 67점을 기록한 ‘호반써밋 목동’과 비슷한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축 수요가 높은 서울 뿐 아니라 규제 풍선효과로 비규제지역 중심으로 지방도 청약 열기가 높아지고 있다”며 “당분간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가점 경쟁도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동영기자 ji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