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왼쪽 두벚째) 여사가 8일(현지시간) 제2차 세계대전 유럽 전승 75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워싱턴DC 2차대전기념비에서 열린 헌화식에 참석해 경례하고 있다./워싱턴DC=AP연합뉴스
1단계 무역합의 파기 가능성을 거론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의 무역관계에 대해 “매우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면서도 “어떻게 할지 아직 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해 중국이 고의로 바이러스를 유출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한발 물러섰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는 기존입장보다 다소 누그러진 것이라는 게 현지 매체들의 분석이다. 마켓워치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은 위협조치를 언급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고의로 바이러스를 유출했거나 대응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면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중국을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겉으로 드러난 태도가 달라진 것은 1단계 합의이행 문제를 두고 양측 간 대화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7일 있었던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로버르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류허 중국 부총리 간 통화와 관련해 “양측 대화가 건설적이면서 매우 긍정적이었다”며 “중국은 계속 우리에게 합의 이행을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중국과의 관계는 매우 복잡하다”며 협상이 쉽지만은 않다는 점을 시사했다.
반면 미중관계에 대해 CNN은 “코로나19로 미국이 국제공조를 주도해도 모자란 판에 중국 책임론에 열중하며 협조를 방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코로나19에는) 최고의 정부가 대응해도 (결과가) 나쁠 수 있는 상황”이라며 “내게 무슨 이익이 되는지만 따지고 남에게는 관심이 없다는 생각이 이 정부를 지배하면서 완전히 혼란투성이 재앙이 됐다”고 비판했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