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AI가 재난속보를”…카카오엔터-KBS, AI·클라우드 협력

자연어처리기술 활용해 재난 방송 지원
카카오i로 영상 편집·검색 시스템 혁신

최진민(오른쪽)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부사장과 이창형 KBS 기술본부장이 지난 8일 AI와 클라우드 구현을 위한 전략적 MOU를 체결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제공=카카오
앞으로 인공지능(AI) 아나운서가 자동으로 재난방송으로 실시간으로 송출하는 시대가 열린다.

카카오(035720)엔터프라이즈는 KBS와 지난 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 사옥에서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미디어 인프라 및 재난방송 시스템 구현을 위한 업무 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양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방송 콘텐츠 인프라는 물론, 국민 안전을 위한 재난방송 분야에서 협력한다.


먼저 KBS 재난 방송에 자동으로 스크립트를 읽어주는 ‘AI 아나운서’를 연내 선보인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자연어처리기술을 적용해 더 빠르고 정교하게 스크립트를 제작하고, TTS(텍스트 음성 변환) 기술을 활용해 스크립트를 KBS 아나운서 목소리로 자동 변환해 송출하는 것이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측은 “소량의 녹음 데이터로도 음성 합성을 빠르게 할 수 있는 ‘딥보이스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며 “음성 합성의 속도 문제를 해결하고 재난 방송에 빠른 대처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통합 AI 플랫폼 ‘카카오 i’의 시각 엔진 기술을 활용해 KBS의 영상 콘텐츠의 편집·검색·관리 시스템 혁신도 지원한다. 예를 들어 한 방송에 출연한 출연자들이 누구인지, 방송에서 무엇을 하고 어디에 갔는지 등에 대한 데이터를 추출하고 분석해 동일한 출연자가 나오거나 특정 장소가 배경이 된 영상들을 한번에 검색해 분류하는 것이다.

또 KBS가 보유한 다양한 형태의 미디어콘텐츠를 더 높은 성능과 효율적인 비용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한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자체 분산 스토리지 기술과 동영상을 여러 포맷으로 변환할 수 있는 미디어 트랜스코딩 기술 등 AI 플랫폼을 지원하는 클라우드 인프라 서비스도 함께 제공한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측은 “AI와 클라우드 기술로 KBS의 방송 시스템과 미디어 인프라 구축을 전격 지원하고 방송제작 환경을 혁신하기 위해 힘쓸 것”이라며 “앞으로도 AI 비즈니스로 이용자에게 좀 더 가치있는 서비스와 편의를 제공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백주원기자 jwpai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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