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해군에 따르면 보급 지원용 프리깃함 코나락 호가 모형 표적을 설치한 직후 자국 프리깃함 자마란 호가 표적을 향해 함대함 미사일 ‘누르’ 1발을 발사했다. 해군은 이 미사일이 표적으로 날아가지 않고 인근에 있던 코나락 호에 맞았다며 “모형 표적과 코나락 호의 거리가 충분히 멀리 떨어지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란 국영방송은 이날 아군간 발포에 대해 “실수에 의한 사고였다”며 “해군이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라고 보도했다. 이란 군은 “코나락 호가 미사일에 맞아 침몰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며 현재 해안으로 견인됐다”라고 발표했다. 전장 47m의 코나락 호는 1988년 이란 해군에 배치된 네덜란드산 구형 군함이며, 자마란 호는 11년 전 이란이 처음 자체 제작한 프리깃함이다.
앞서 이란 혁명수비대는 1월 8일 테헤란 국제공항을 이륙한 우크라이나항공 소속 여객기를 미군의 미사일로 오인해 방공 미사일로 격추해 탑승자 176명이 모두 숨졌다. 이번 사고가 일어난 곳은 테헤란에서 남동쪽으로 1천270㎞ 떨어진 자스크항 인근 오만만으로, 이란 해군은 호르무즈해협으로 연결되는 민감한 해역인 오만만에서 정기적으로 훈련을 해왔다.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