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벤처투자(100790)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중국판 무신사’인 온라인 쇼핑몰 업체 헤이마켓에 투자했다. 생긴 지 1년도 채 안 된 신생기업이지만 젊은 세대에게 인기가 많은 힙합·스트리트패션에 특화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벤처투자는 최근 중국 현지업체인 헤이마켓에 100만달러(약 12억원)를 투자했다. 프리 시리즈A 단계다.
헤이마켓은 미국 브랜드인 스투시와 같은 중고가 힙합·스트리트패션 브랜드 의류를 유통·판매하는 온라인 쇼핑몰이다. 지난해 9월 생긴 신생업체다. 미래에셋벤처투자가 단독으로 현지 초기기업에 투자한 사례는 이례적이다. 그만큼 잠재력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헤이마켓을 창업한 애덤 화는 아마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출신으로 관련 업계에 대한 이해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벤처투자는 특히 중국에서 스트리트패션 의류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것을 주목했다. 중국판 쇼미더머니와 같은 프로그램이 흥행하면서 현지에서도 힙합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헤이마켓은 해당 카테고리에 특화한 몇 안 되는 현지업체다. 헤이마켓의 주 고객층은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으로 연령대가 낮다. 지난 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이른바 Z세대는 부모의 풍족한 지원을 받고 자란 덕에 현지 소비의 한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헤이마켓에서 판매되는 의류의 평균 객단가는 약 30만원 정도로 비교적 높다.
한편 미래에셋벤처투자는 미국·중국뿐 아니라 인도네시아·베트남 등으로 투자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 말 자본금 153억원을 확충해 해외 투자 재원을 확보하기도 했다. 올해 초에는 인도네이사 물류 스타트업인 카고(Kargo)에 글로벌투자사들과 연합해 3,100만달러(약 380억원)를, 인도네시아 온라인 보험 플랫폼 업체인 코알라(Qoala)에는 KB인베스트먼트 등 국내외 VC와 1,350만달러(약 164억원)를 투자했다.
/김기정기자 aboutkj@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