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자산운용 사태에 연루된 혐의를 받는 향군 재향군인회(향군) 상조회 전 임원들에 대해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11일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조상원 부장검사)는 향군 상조회 전 부회장 장모씨와 전 부사장 박모씨에 대해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특경법)상 횡령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장씨와 박씨는 ‘라임의 전주(錢主)’로 알려진 김봉현(46·구속) 스타모빌리티 회장을 도와 무자본 인수합병(M&A)를 통해 향군 상조회를 인수한 뒤 상조회 자산 약 378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다. 또 횡령 사실을 숨긴 뒤, A상조회사에 향군 상조회를 팔아 넘겨 계약금으로 250억원을 가로챈 혐의도 받고 있다.
앞서 향군 상조회는 올해 초 김봉현 회장이 주도한 컨소시엄에 매각됐다. 향군정상화추진위 측은 향군상조회 매각과 관련해 “이 사건에는 ‘라임 뒷배’로 지목된 김봉현 스타모빌리티 회장 등이 깊이 연루돼 있다”고 주장하며 지난 2일 김진호 향군회장 등 10명을 440억 규모의 횡령·배임 혐의로 고발했다.
한편 5개월가량 도피행각을 벌이다 지난달 경찰에 체포된 김봉현 회장은 향군 자산 횡령 관련 혐의 외에도 경기도 버스업체 수원여객의 회삿돈 155억원을 빼돌려 개인 명의로 다른 회사를 인수한 혐의도 받고 있다. 또 고향 친구 사이로 알려진 김모 전 청와대 경제수석실 행정관에게 4,900만원에 달하는 뇌물을 건네고 라임 사태에 관한 금융감독원 검사 관련 정보를 입수한 혐의와 상장사인 스타모빌리티의 회사 자금 517억원을 횡령한 혐의 등도 받고 있다.
/방진혁기자 bread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