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중국의 연말 실업률이 9%대까지 치솟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11일 보도에 따르면 래리 후 맥쿼리증권 중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올 연말까지 실업률이 9.4%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신규 일자리는 전년 대비 600만개 적고, 기존 일자리는 1,400만개가 사라질 것”이라면서 “올해 도시 일자리 수는 평년보다 2,000만개 적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달 중국 국가통계국 발표에 따르면 중국의 2월 도시지역 실업률은 2016년 관련 통계 발표 시작 후 최고치인 6.2%를 찍었고, 3월에도 5.9%를 기록했다. 이 같은 정부 발표에는 경제 위기 때 가장 취약한 1억7,400만명의 농민공과 1억4,900만명의 자영업자 등은 반영되지 않았다는 것이 SCMP 설명이다.


이 매체는 농민공의 경우 봉쇄조치와 사업장 폐쇄 등의 영향으로 올 1·4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30% 감소한 1억2,300만명만 일자리로 복귀했고, 자영업자의 경우 1·4분기 소득이 평균 7.3% 감소했다고 전했다.

취훙빈 HSBC차이나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지난해는 도시고용이 830만명 순증했지만, 올해는 1월 초와 비교해 3월에 2,600만명이 일자리를 잃었다”면서 “40여년 만에 첫 도시고용 규모가 감소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에서는 고용주에게 직원이나 유급노동자 숫자를 유지하도록 하는 등의 임금보호 체계가 없다”고 지적했다.

지난 1·4분기 노동자의 18.3%가 임금삭감이나 무급휴가 등을 경험했다는 국가통계국 발표를 고려하면 경제 상황이 계속 안 좋을 경우 이들 일자리가 위험해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중국 정부는 농민공 등 취약계층 지원방안을 발표했지만, 지원범위가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