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현지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산시성 시찰 도중 다퉁의 윈강 석굴을 둘러보며 관광객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다퉁=신화연합뉴스
중국 지린성에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원지인 후베이성 우한에서도 집단 감염이 발생하자 중국 당국이 우한 일부 지역을 봉쇄했다. 지난달 8일(현지시간) 봉쇄가 해제된 우한에서 특정 거주지가 집단 감염으로 봉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2일 북경청년보 등에 따르면 우한시 위생건강위원회는 지난 9일부터 이틀간 6명의 확진 환자가 나온 우한시 둥시후 구 창칭거리 산민 구역을 11일부터 14일간 봉쇄한다고 밝혔다. 산민 구역에서는 지난 9일 1명, 10일 5명 등 모두 6명의 확진 환자가 발생했으며, 이들은 부부 두쌍과 40대와 20대 각각 1명의 환자로 확인됐다.
구시가지에 자리한 산민 구역의 총주민 수는 5,000여명으로, 대부분 주민이 중년·노년층이다. 산민 구역 주민은 봉쇄 기간 외부 출입이 제한되며, 식료품 등 생필품은 산민 주민위원회에서 수요 조사를 통해 제공한다. 북경청년보는 “산민 구역의 첫 번째 환자인 89세 고모 씨는 춘제(春節·중국의 설) 이후 동네를 벗어난 적이 없다”면서 “나머지 5명의 환자와 밀접 접촉한 사람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산민 구역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하자 외신과 웨이보 등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우한시 전 주민에 대한 핵산 검사를 10일간 실시한다는 소식이 올라왔다.
로이터 통신은 11일 자체 입수한 내부 문건과 소식통 두 명을 인용해 우한시 내 각 지역은 12일까지 세부적인 검사 계획을 제출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통신은 늦은 시간이라 우한시 당국에 바로 연락을 취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웨이보에도 우한시가 각 지역에 배포한 구체적인 검사 계획이 담긴 통지문이 올라왔다. 후베이성 당국은 우한시 둥시후 구의 코로나19 위험 등급을 저위험에서 중위험으로 상향했으며, 나머지 지역에 대해서는 여전히 저위험 등급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전희윤기자 heeyou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