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004170)그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직격탄을 맞아 최악의 1·4분기 성적표를 받았다. 국내 소비 심리 위축과 면세점 사업 부진으로 영업이익이 90% 이상 급감하며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신세계는 연결 기준 올 1·4분기 영업이익이 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7% 감소했다고 12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조1,96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1.1% 감소했고, 순이익은 16억원으로 99.8% 줄었다.
계열사 중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관광객이 급감한 면세점의 타격이 컸다. 면세점 매출은 4,889억원으로 30.5% 줄었고, 32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1·4분기 영업이익은 126억원이었다. 특히 공항점 매출은 40% 급감했고, 시내점 매출도 21% 줄었다.
국내 소비도 위축되면서 백화점의 매출도 타격을 입었다. 백화점 사업 매출은 3,31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1.7%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226억원으로 57.7% 줄었다. 백화점 온라인 부문과 명품, 가전 장르는 매출이 늘었지만 남성, 식품, 아동, 잡화 등 대부분 장르의 매출이 역신장하면서 전반적으로 실적이 부진했다.
패션·뷰티 전문 계열사 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 매출은 면세영업 감소 영향으로 11.6% 줄어든 3,234억원, 영업이익은 120억원을 기록했다. 코스메틱 부문 매출도 11.1% 줄었고 패션라이프스타일 부문 역시 10.1% 감소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백화점은 온라인 영업 활동 강화와 선제적 방역 활동, 인터내셔날은 화장품·패션·라이프스타일 등 사업 포트폴리오 경쟁력을 바탕으로 손실을 최소화 했다”고 말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