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널] 기업신용등급 부정전망 5월 들어 벌써 9곳

"실적 급락" 신평사 등급 하향기조

신용평가사들이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기업들의 신용등급에 대한 부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호텔·유통·영화관 업체뿐 아니라 제조 기업들의 신용등급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2·4분기 실적이 급락할 것이라는 분석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나이스신용평가·한국기업평가 등 국내 3대 신용평가사들은 이달 들어 총 9개 기업의 신용등급을 낮추거나 등급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지난달 3대 신평사들이 등급 및 전망을 하향 조정한 회사는 18곳으로 등급 하향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 이마트, 롯데쇼핑, 메가박스중앙, 한화호텔앤리조트, 신원, 호텔신라, 호텔롯데, CJ CGV 등 호텔 및 유통 기업들의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된 데 이어 이달에는 한화토탈·엠에스오토텍·서연이화·케이피엠테크·와이지원 등 제조업 회사들의 신용등급 하향 전망이 계속되고 있다. 코로나19의 직접적 영향권에 있는 호텔·유통 기업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제조업체들의 신용도에 빨간불이 켜진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이들 회사는 대기업 계열사들에 비해 자금조달 창구가 한정적인 만큼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될 경우 크레디트 리스크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김민석기자 se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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