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랜드마크 아파트값이 하락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강북지역 ‘대장주’인 마포구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 2단지 전용 114㎡(45평형)가 이달 초 16억 원대에 거래돼 일대 시장이 술렁거리고 있다. 현장에서는 사연이 있는 정상 거래로 판단하고 있다. 전 거래 대비 2 억 원 가량 하락한 가격이다. 현재 수원 광교신도시 대장주 30평형대 아파트 호가가 13억 원대다. 평수를 고려하면 매매가 차이가 거의 없는 셈이다.
1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이 6주 연속 마이너스권에 머물면서 강북 지역에서도 실거래가 하락 사례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실제로 강북 집값을 이끄는 마포구 ‘마포래미안푸르지오’ 2단지 전용 114.59㎡가 이달 7일 16억 8,000만 원에 손바뀜됐다. 같은 단지 전용 114.28㎡가 지난달 15일 18억 5,000만 원에 매매됐다. 3주 만에 이보다 1억 7,000만 원 떨어진 것이다. 40평형대 16억 원 거래는 올해 들어서는 처음으로 알려졌다.
짧은 시간 안에 2억 원 가깝게 하락한 만큼 일각에서는 ‘증여성 거래’가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지만, 인근 중개업소들은 정상거래로 보고 있다. 단지 인근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이번 매매는 증여성 거래가 아니라 정상거래”라며 “최근 들어 마래푸도 가격이 꽤 떨어지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국감정원 통계를 보면 마포구 아파트 매매가가 6주 연속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고, 가장 최근 수치인 5월 첫주 변동률은 -0.07%이다.
강남권에서는 랜드마크 아파트 매매가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송파구 잠실에서도 30평대 아파트가 15억 원 대에 실거래되는 사례가 나왔다. 송파구 ‘잠실 파크리오’ 전용 84.9㎡가 지난달 18일 15억 6,000만 원에 매매된 것이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해당 평형대는 17억 5,000만 원에 거래됐다.
마포구 일대 아파트./서울경제DB
눈길을 끄는 것은 서울은 하락하고, 경기 주요 지역은 강보합세를 유지하면서 이들 지역의 대장주 아파트값 차이가 좁혀진 점이다. 한 예로 수원 광교신도시 대장주인 ‘자연앤힐스테이트’의 경우 30평대인 전용 84㎡의 실거래가가 12억 7,000만 원이고, 호가는 13억 5,000만 원까지 나와 있다. 가격만 놓고 보면 3억 원 가까이 차이가 나지만, 30평대와 40평대라는 평수 차이를 감안하면 서울 마포와 수원 광교의 대장 아파트 매매가에 큰 차이가 없는 셈이다. 시장에서는 서울 주요 지역에서 급매가 계속 이어질 지, 그리고 서울 발 하락 여파가 수도권으로 확산될 지 초미의 관심이다. 일단 수도권 주택시장의 경우 올해 약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양지윤기자 ya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