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공장 가동이 중단되면서 지난 3~4월 미국·일본·유럽에서 글로벌 자동차 업계가 자동차 생산을 500만대 가까이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자동차 공장 연간 가동률이 2008년 이후 가장 낮은 50%대에 달하는 등 자동차 업계가 2007년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후 최악의 불황에 직면해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13일 니혼게이자인신문은 자동차분석조사기관을 인용해 3월부터 4월까지 미국·일본·유럽 자동차 공장의 감산 규모가 약 488만대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닛케이는 중국에서 시작된 코로나19가 3월 중순 이후 미국과 유럽으로 확산되면서 대부분의 자동차 공장 가동이 중단돼 생산량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가 진정되면서 4월 중순 이후 유럽 자동차 공장의 가동률이 높아지고 있지만 감염예방을 우선시하면서 생산효율은 크게 떨어지고 있다. 실제 폭스바겐의 유럽 공장 가동률은 35~50%에 그쳤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등 미국 주요 자동차 업체들도 오는 18일 북미 생산을 재개하지만 유럽 공장과 같은 이유로 생산량을 크게 늘리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올해 세계 자동차 공장의 연간 가동률이 50% 밑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부정적 전망도 나온다. 글로벌 자동차산업 시장조사기관인 LMC오토모티브는 2020년 세계 자동차 공장의 가동률이 2008년 조사를 시작한 이래 가장 낮은 49%에 그칠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글로벌 자동차 업계는 고정비용을 줄이기 위한 움직임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미 볼보는 사무직 직원 1,300명의 감원을 결정했으며 지난해 한 차례 감원계획을 발표한 닛산자동차는 추가 구조조정을 검토하고 있다. GM은 미국 주요 도시에서 전개해온 자동차공유 서비스 ‘메이븐’의 종료를 결정했고 포드는 프리미엄 브랜드 링컨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개발계획을 전면 수정했다.
/박성규기자 exculpate2@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