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3일 서울 혜화동의 동양서림을 방문해 책을 고르고 있다.박 장관의 손에 ‘타인의 해석(말콤 글래드웰 지음)’, ‘작별인사(김영하 지음)’, ‘고민하는 힘(강상중 지음)’ 등이 들려 있다./사진제공=문체부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3일 서울 혜화동의 동양서림에서 책 구매 후 계산을 하면서 직원과 대화하고 있다./사진제공=문체부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3일 오후 서울 종로 혜화동에 위치한 지역 서점을 찾아 코로나 19로 인한 작은 서점들의 어려움을 직접 청취했다. 박 장관은 현장에서 지역 서점의 경쟁력 강화 방안을 찾겠다고 약속했다.
문체부에 따르면 박 장관은 이날 ‘동양서림’과 ‘위트 앤 시니컬’을 방문했다. 동양서림은 1954년 처음 문을 연 유서 깊은 지역 서점으로, 고(故) 장욱진 화백의 부인이자 역사학자 이병도 선생의 장녀인 이순경 여사가 1대 대표를 맡은 바 있다. 김수영, 황금찬, 이생진 등 유명 작가들의 사랑방 역할을 하기도 했으며, 2013년 서울시 미래유산으로 지정됐다. 동양서림 2층에는 시집 전문서점인 위트 앤 시니컬이 입점해 있다.
박 장관은 서점에서 책 몇 권을 구매한 후 서점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최소영 동양서림 대표, 유희경 위트 앤 시니컬 대표, 이종복 한국서점조합연합회 회장, 정병규 전국동네책방네트워크 정병규 회장 등이 참석해 지역서점에 대해 다양한 의견과 고민을 나눴다.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3일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서울 종로구 동양서림과 위트 앤 시니컬을 방문한 뒤 지역서점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열어 현장의 힘든 점을 직접 청취하고 있다./사진제공=문체부.
■“지역 서점 지원 법적 근거 마련할 것”
박 장관은 이 자리에서 먼저 코로나19 등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책에 대한 애정으로 지역서점을 유지해 주고 있는 데 대해 사의를 표했다. 박 장관은 “지역서점은 도서 전시장이자 문화 사랑방”이라며 “지역서점 하나하나가 저마다의 색깔을 가지고, 서점이 도서뿐 아니라 문화를 나누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관련 사업을 확대하고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박 장관은 “사람들이 맛집을 탐방하는 것처럼 고유의 매력을 가진 지역서점을 더욱 많이 찾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더해 지역서점의 경영 환경이 점점 악화 하고 있는 데 대해서도 타개책을 찾겠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지역서점에 대한 부족한 지원 예산과 수단을 개선하기 위해 출판문화산업진흥법상 지역서점에 대한 법적 근거를 마련하는 방안을 포함해 다양한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며 “지역서점 대상 도서의 적시 배송, 도서 공급률 인하에 기여할 수 있는 배송체계를 만들기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