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주(國酒)’로 평가받는 마오타이가 시가총액에서 한국의 삼성전자를 잡은 데 이어 중국 1위도 넘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충격에도 매출과 이익이 크게 늘어난 것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았다는 평가다.
13일 중국 상하이증권거래소에 따르면 마오타이를 만드는 주류회사인 구이저우마오타이의 주가는 전날보다 0.22% 오른 1,335.95위안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은 1조6,782억1,700만위안(약 289조원)에 달했다. 환율을 감안해 한국 1위 기업인 삼성전자의 이날 시총 289조8,329억원에 육박한 것이다. 전날은 마오타이가 삼성전자를 앞섰지만 이날 주가 상승률이 각각 0.22%와 1.36%로 벌어지면서 다시 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현재 마오타이의 시총은 중국 1위인 국유기업 공상은행(1조7,869억8,700만위안)에 이어 2위다. 다만 현 추세라면 1위 달성도 머지않았다는 평가다. 공상은행은 지난해 주당 평균 6위안대에서 올해 5위안대로 떨어졌다. 반면 마오타이는 지난해 주가가 101% 오른 데 이어 올해도 13% 상승하고 있다. 중국 증권가에서는 마오타이의 목표주가를 1,500위안 이상으로 올린 상태다.
마오타이는 올 1·4분기 매출 253억위안, 순이익 131억위안을 달성했는데 이는 전년동기 대비 각각 12.4%, 17.0% 늘어난 것이다. 지난 4월부터 중국 경기회복이 가시화되면서 매출이 훨씬 늘 것이라는 기대가 주가를 밀어 올리고 있는 셈이다.
한편 중국 지린성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확산되면서 중국 내 재확산 우려가 가시지 않고 있다. 중국 방역당국에 따르면 12일 지린성에서 확진 환자 6명이 나온 것을 비롯해 총 21명이 수란시에서 시작된 집단감염에 관련돼 있다. 앞서 코로나19 발원지인 후베이성 우한의 일부 지역이 재봉쇄된 바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전날 산시성 시찰 때 업무보고를 받은 자리에서 “해외 역유입의 압력이 지속해서 커지고 국내의 반등 위험도 여전하다”고 우려했다.
이와 관련해 중국 연중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오는 21일 개최될 예정인 가운데 중국 당국이 모든 참석자를 대상으로 진단 검사를 실시할 것이라고 관영 글로벌타임스가 보도했다. 양회에 참석하는 5,000여명이 며칠 앞서 베이징에 들어와야 하는 것과 함께 보통 3,000명가량 모이는 중국 및 외신 기자들 역시 대폭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