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월경 방지 경고표지판. /연합뉴스
민간·군용 항공기가 비무장지대(DMZ)를 넘어 북한 영공에 진입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설치한 경고표지판 점검 작업이 진행된다.
유엔군사령부는 유엔사 요원들이 경고표지판이 제대로 설치돼 있는지, 공중에서 잘 보이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DMZ 남방한계선을 따라 점검 비행을 할 예정이라고 14일 밝혔다.
현재 남방한계선 인근에는 민·군 항공기 월경을 방지하기 위해 수십 개의 경고표지판(AWPM·Aircraft Warning Panel Markers)이 설치돼 있다. 경고표지판은 붉은색 바탕에 흰색의 ‘X’자를 그려 넣은 정사각형 패널이다. 이 경고표지판을 지나 1∼2분 정도만 비행하면 군사분계선(MDL)을 넘게 된다.
유엔사는 “항공기 월경 방지 경고표지판은 조종사들에게 비무장지대에 진입하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 설치됐다”며 “민간·군용 항공기가 실수로 북한 영공에 진입하는 것을 방지하는 기능을 한다”고 설명했다.
유엔사는 점검 비행 때 경고표지판이 제대로 설치되지 않은 것을 발견하면 주변의 수목을 제거하고 표지판을 교체하는 등 후속 조치를 시행할 계획이다.
유엔사는 “점검 비행을 재개한 이유는 지난해 한 특별조사를 통해 표지판 결함으로 인한 민간 항공기 관련 사건이 발생했기 때문”이라며 “이러한 사건을 미연에 방지하는 게 한반도의 평화를 지원하는 유엔사의 수많은 임무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김정욱기자 mykj@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