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식료품 배송 스타트업 인스타카트 로고. /블룸버그 자료사진
미국에서 한때 ‘사치’라고 여겨지기까지 했던 식료품 배송 서비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필수품’이 됐다고 경제매체 CNBC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온라인 식료품 배송 스타트업 인스타카트의 경우 최근 몇 주 새 서비스 수요가 창사 이래 최고를 기록했다. 소비자들의 주문 건수는 1년 전과 비교해 500% 이상 증가했다.
투자은행 RBC 캐피털마켓이 지난 3월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55%가 온라인으로 식료품을 구매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이는 2015년의 15%, 2018년의 36%에서 크게 증가한 수치다.
코로나19로 미국에서 수천 개의 중소 사업체·점포가 문을 닫았지만 인스타카트나 아마존 프레시 같은 온라인 식료품 배송사업은 코로나19가 고객 저변 확대의 기회가 되면서 이례적으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인스타카트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인스타카트는 코스트코와 크로거, 앨버트슨 등 월마트를 제외한 북미의 거의 모든 메이저 식료품 체인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지난달 24일 폭증하는 수요를 따라잡기 위해 한 달 새 30만명의 직원을 고용했고 25만명을 추가로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닐럼 가넨시런 인스타카트 사장은 “향후 5년간 일어날 것으로 예상했던 식료품 배달 수요 증가가 불과 최근 5주 새 일어났다”며 “3월과 4월에 걸쳐 매일 미국 1개 도시 규모에 해당하는 고객들이 인스타카트를 처음으로 이용했다”고 말했다.
다만 코로나19 사태 이후에도 고객들이 계속 서비스를 이용할지는 서비스의 품질에 달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RBC의 애널리스트 마크 머헤이니는 “코로나19가 온라인 쇼핑에 극적인 광고가 됐다”며 “모든 소비자가 식료품 배달 서비스를 이용해보고 있다”고 말했다. 머헤이니는 “소비자들은 100% 만족스럽지 않은 서비스에도 한동안 참을성을 보일 것”이라며 하지만 한두 달 뒤에도 서비스가 부족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은 직접 쇼핑을 하는 쪽으로 돌아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