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000100)이 개발중인 폐암 신약 ‘레이저티닙’이 뇌 전이를 동반하는 폐암 환자에게서 치료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유한양행에 따르면 오는 29~31일 온라인으로 열리는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연례 학술행사에서 이 같은 레이저티닙 임상 결과가 발표된다.
유한양행은 레이저티닙을 상피세포성장인자(EGFR)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있는 비소세포폐암의 표적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비소세포폐암은 전체 폐암의 80% 이상을 차지한다. 비소세포폐암 중에서도 EGFR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발견되는 경우는 동양인 환자의 40%, 서양인 환자의 15% 정도다.
연구에 따르면 유한양행이 폐암이 뇌로 전이된 환자 64명에 레이저티닙을 투여한 결과, 뇌 안의 종양이 더 커지지 않았거나 줄어든 환자의 비율이 90.6%에 달했다. 비소세포폐암 환자 중 약 24%는 첫 진단에서 뇌 전이가 발견된다. 폐암 치료를 하더라도 병을 앓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뇌 전이 비율은 더 높아져 약 50%에 달한다. 폐암이 뇌로 암이 전이되면 인지기능 장애 등 합병증이 발생해 환자의 삶의 질이 크게 나빠진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유한양행의 한 관계자는 “레이저티닙이 뇌 전이를 동반한 폐암 환자의 뇌 내 종양 치료에 우수한 효과를 보였다”며 “현재 글로벌 임상 3상 시험을 진행 중인 만큼 경쟁력 있는 국산 신약으로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유한양행은 2018년 11월 다국적제약사 얀센 바이오테크에 레이저티닙을 기술수출한 뒤 공동 개발 중이다.
/임진혁기자 libera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