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켐바이오(141080)가 지난달에 이어 플랫폼 기술 ‘콘쥬올’과 관련해 3,000억원에 육박하는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플랫폼 기술로만 4번째 기술수출로 레고켐바이오는 이번 계약을 포함해 7건에 걸쳐 총 누계 기술수출 규모 2조원을 달성했다.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는 15일 스위스 항체개발 전문기업인 노브이뮨과 공동개발한 약물 복합체(ADC) 항암제 후보물질의 글로벌시장 독점권을 부여하는 기술이전계약을 영국 익수다 테라퓨틱스와 체결하였다고 밝혔다. 익수다는 앞서 지난달 14일 레고켐바이오의 ADC 링커 플랫폼을 3개 타깃에 적용하는 플랫폼기술 이전계약을 4,963억원 규모로 체결한 바 있다.
이번 계약으로 선급금 약 61억과 개발단계별 마일스톤(성공보수) 포함 총 2,784억원의 기술료를 지급받게 되며, 이와 별도로 매출액에 따른 로열티를 추가적으로 수령하게 된다. 또한, 추후 익수다사가 제3자 기술이전 시 받게 될 모든 기술료 수익금을 합의된 비율에 따라 추가로 수령 받는 수익배분 조건도 확보했다.
이번에 기술이전한 신약후보물질 ‘LCB73’은 레고켐바이오의 고유 ADC 기술 ‘콘쥬올’을 활용해 개발했다.‘콘쥬올’은 항체와 약물을 이어 원하는 부위에 전달한 뒤, 다시 두 결합을 끊어 약의 기능이 작동하도록 한다. 쉽게 설명하면 ‘유도 미사일’인 셈인데, 항체가 신체 내 항원에 다다르면 약물이 그 항원에 작용하는 방식이다. 지난 2015년 중국 포순제약에 208억원을 시작으로 지난해 일본 다케다제약에 4,548억원, 올해 영국 익수다테라퓨틱스에 4,963억원 규모의 기술수출을 진행했다.
레고켐바이오는 여기에 스위스의 항체 개발 전문 기업인 노브이뮨이 보유한 혈액암 특이적 항원을 공격하는 고유항체를 접목했다고 밝혔다. 익수다는 이 후보물질을 혈액암의 일종인 림프종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비호지킨림프종을 포함한 B세포 혈액암을 대상으로 개발할 예정이다.
김용주 레고켐바이오 대표이사는 “이번 계약은 4번째 ADC 기술이전이자, 해외 항체전문회사와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발굴한 성과물의 첫 번째 기술이전이라 더욱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 기술은 레고켐바이오의 차세대 약물이 적용된 후보물질인 만큼 이번 후보물질의 임상시험에서 성공적인 결과가 나타나면 향후 동일 약물이 적용된 레고켐의 다양한 ADC 파이프라인의 가치도 크게 상승할 것으로 기대한다” 고 밝혔다.
데이비드 심슨 익수다 최고경영자(CEO)는 “익수다가 보유한 보스톤 현지의 임상개발전문 자회사와 ADC 개발역량을 통해 효율적인 방식으로 가장 신속하게 임상에 진입하겠다”라며 향후 계획을 밝혔다.
/우영탁기자 ta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