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주점 확진자도 이태원 관련…관악구 노래방 '연결고리' 확인

클럽관련 확진자 153명으로 늘어
이번 주말 집단감염 분수령될듯
노래방 공조장치 통한 전파보단
침방울 튄다음 접촉 가능성 높아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알려진 관악구 한 코인노래방 모습. /연합뉴스

감염 경로가 미궁에 빠졌던 서울 홍익대 주점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발생 사례가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에서 비롯한 것으로 드러났다. 연결고리는 서울 관악구의 한 노래방으로 확인됐는데, 방역당국은 침방울이 많이 튀는 노래방을 통해 코로나 19가 빠르게 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15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정오 기준 이태원 클럽 관련 코로나 19 확진자는 전날 같은 시간보다 20명 증가한 153명으로 집계됐다. 이태원 클럽을 직접 방문한 사람은 90명, 이들의 가족·지인·동료 등 접촉가 63명이다. 이태원 관련 확산세는 지난 11일 정점을 찍은 뒤 16~20명대에 머물며 방역 당국의 통제권 안으로 들어오는 모양새다.


특히 이날 홍대 주점 관련 확진자가 이태원 집단감염과 관련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며 방역 당국이 한숨 돌렸다. 지난 13일 홍대 주점에서 이태원 방문 이력이 없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을 때만 하더라도 우리 지역사회 곳곳에 이미 상당한 ‘조용한 전파’가 일어난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컸다. 당국의 조사 결과 홍대 주점 확진자 가운데 가장 먼저 증상이 발현한 환자가 이태원 클럽 방문 후 지난 8일 확진된 관악구 거주 환자와 같은 노래방을 3분 간격으로 이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나백주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이날 서울시 정례브리핑에서 “홍대 주점확진자 5명은 이태원 클럽 방문 확진자 사례와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방대본은 조만간 이태원 관련 공식 집계에 홍대 사례를 포함할 계획이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노래방 구조는 환기가 어렵고 방 간격이 좁다”며 “노래를 할 때 침방울이 튄 다음 접촉을 일으켰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환풍기나 에어컨 같은 공조장치로 감염된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지만 아직 공조가 감염의 매개가 된 사례는 없다고 당국은 설명했다.


앞서 서울 도봉구에서 발생한 이태원 클럽발 3차 감염의 경로도 노래방이었는데 홍대 주점 역시 노래방이 전파지로 드러나면서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한 추가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천에서는 이태원 클럽 방문 뒤 감염된 학원강사 관련 확진자가 15명으로 늘었다. 송도국제도시에 사는 초등학생 A양이 이날 ‘양성’ 판정을 받았는데, A양은 앞서 확진된 중학생 B양과 지난 8일 송도의 같은 학원에 머무른 것으로 조사됐다. B양은 앞서 학원강사로부터 과외를 받다 확진됐다. 학원강사가 최초 역학조사 과정에서 ‘무직’이라고 말해 접촉자 조사가 늦어진 탓에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퍼지며 이날까지 학생 10명, 성인 5명 등 15명이 추가 감염됐다.

지금까지 이태원 관련 방문자와 접촉자 등의 진단검사는 모두 4만6,000건에 달한다. 서울시가 지금까지 파악한 이태원 관련 방문자는 2만여명이어서 상당수가 진단검사를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여전히 이태원 클럽 5곳 방문자 5,500명 중 1,500명가량은 검사 여부가 불분명해 ‘조용한 전파’가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더불어 이태원 관련 2차, 3차 확진자가 계속 나오는 상황에서 방역당국은 이번 주말이 이태원발 집단감염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클럽 관련 확진자와 주점, 노래방, 학원 등에서의 접촉으로 인한 지역사회 감염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며 “이번 주말에는 특히 밀폐되고 밀집된 다중이용시설의 이용과 모임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임진혁·이주원기자 liber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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