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이어 인권까지…美, 中 전방위 압박

상원 '위구르 인권법' 통과
"對中 공세 모든 카드 검토"
中 "트럼프, 제정신 아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의 관계단절을 포함한 경제 전면전 가능성을 시사한 가운데 미 상원에서 위구르 인권법이 통과되며 두 나라의 관계가 사상 최악으로 치달을 조짐이다. ★관련기사 3면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 상원은 이날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의 이슬람 소수민족 인권 탄압에 연루된 중국 관리들의 미국 내 자산동결과 입국금지를 뼈대로 한 ‘2020년 위구르 인권정책법안’을 만장일치로 처리했다.

이 안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위구르자치구 내 수용소에 수감된 이들에 대한 추정치를 포함한 인권상황보고서를 작성해야 한다. 이 법안은 지난해 9월 상원에서 의결된 후 하원의 수정을 거쳐 이번에 다시 통과됐다. 블룸버그는 “법안 통과가 확실히 중국을 자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트럼프 정부와 공화당은 중국을 향해 무역합의를 이행하라며 총공세를 벌이고 있다. 이날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과의 관계단절 발언이 무슨 뜻이냐는 질문에 “대통령이 모든 카드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무역합의 파기를 비롯해 관세 인상, 미 증시 상장 중국 기업 조사 등 어떤 종류의 보복도 가능하다는 얘기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우리는 전 세계에 걸친 중국의 투자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주요국에 중국과의 거래를 경고하고 나섰다. CNN은 “미국이 중국을 겨냥해 최근 몇 주 사이 남중국해에 잇달아 군함을 파견하고 전략폭격기를 출격시키면서 공개적인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은 거칠게 반응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은 제정신이 아니다”라며 “양국관계를 끊으면 미국이 더 큰 고통을 받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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