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으며 1·4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항공사들은 지난해 상반기부터 이어진 일본 불매운동과 코로나19로 여행수요가 위축되고 나라별 입국제한 조치로 노선 운항이 중단되며 매출이 대폭 줄었다. 여기에 고정비용에 대한 부담으로 적자폭이 커졌다. 그나마 대한항공(003490)은 자발적 휴업 등으로 비용을 절감하고 화물노선 확대 등으로 적자폭을 줄였지만 코로나19가 장기화할 경우 2·4분기에는 실적이 더욱 나빠질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항공사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020560) 등 상장 6개 항공사의 1·4분기 영업손실은 4,226억원으로 전년동기(3,963억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이 기간 대한항공이 566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로 돌아섰고 아시아나항공 역시 2,082억원의 영업손실로 적자 전환했다. ★관련기사 17면
저비용항공사(LCC)들 역시 줄줄이 적자를 기록했다. 제주항공(089590)은 1·4분기 657억원의 영업손실을 냈고 티웨이항공(091810)(-223억원), 진에어(272450)(-313억원), 에어부산(298690)(-385억원)도 적자 전환했다. 단거리노선에서 수익을 내는 LCC들이 코로나19로 더 큰 충격을 받은 것이다. 반면 대형항공사(FSC)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여객선을 화물기로 전환해 실적악화를 소폭 만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사들의 적자폭은 2·4분기에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대형항공사들은 국제선 운항을 일부 재개하고 LCC들은 국내선 운항횟수를 늘리는 추세다. 그러나 최근 중국·독일 등 해외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며 실제 여행수요 증가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