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당 대표 출마, 유불리 떠나 결정할 것"

초재선 당선인들에 의견 구해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이 1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민주당 총선 당선인들과 오찬을 위해 입장하고 있다./연합뉴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은 15일 당권 도전 여부와 관련해 “유불리의 프레임으로 안 갔으면 좋겠다”며 “국가적 위기 상황을 어떻게 대처할지를 중요시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4·15 총선 당시 자신이 후원회장을 맡아준 초·재선 당선인 13명과 오찬을 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오찬에는 21대 국회에서 재선이 되는 김병욱·백혜련·고용진·박정·정춘숙 의원과 초선인 이탄희·김용민·임호선·김주영·이소영·정정순·홍기원·허종식 당선인이 참석했다. 이 위원장 측근인 남평오 전 총리실 민정실장도 함께했다.


참석자들은 이날 오찬에서 21대 국회 희망 상임위 등 의정활동 계획에 관해 이야기를 주고받은 뒤 이 위원장의 전대 출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이 위원장 등 참석자들에 따르면 이 위원장이 먼저 “전대를 어떻게 했으면 좋겠냐”며 의견을 구했다. 고용진 의원은 참석자들 사이에서 당 대표에 출마해야 한다는 의견이 “훨씬 많았다”고 기자들에게 밝혔다. 고 의원은 이 위원장에게 “대권 도전한 분 중 당권을 안 한 분은 노무현 전 대통령 외엔 없었다”며 “잘못하면 피해간다는 이야기가 돈다”고 ‘출마’에 무게를 싣는 쪽으로 말했다고 한다. 전대 출마에 부정적인 참석자들은 당권·대권 분리 규정상 이 위원장이 취임해도 임기가 6개월 정도밖에 되지 않는 점, 당권 도전 과정에서의 잡음 등을 우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자 이 위원장은 참석자들에게 “모든 걸 (언론이) 유불리 프레임으로 가둔다. 그런 걸 떠나서 (출마를) 고민하고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당내 세력 기반 강화 같은 개인적 유불리보다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인한 국가적 위기 극복에 ‘이낙연 리더십’이 필요한지에 초점을 두고 전대 출마를 결정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이 위원장은 ‘싱크탱크’ 출범도 준비하고 있다. 전남지사·국무총리 재임 당시 주말에 개인적으로 해왔던 공부 모임을 확대 개편해 싱크탱크로 운영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이와 관련해 이 위원장은 “이미 공부를 해왔고, 앞으로도 공부할 수 있도록 네트워크를 만드는 건 필요하다”라며 “나 개인의 기구”라고 설명했다.

/하정연기자 ellenah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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