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공식 통계인 한국감정원과 민간 통계인 부동산114가 이번 주에 강남 아파트값 낙폭이 축소되면서 서울 매매가 하락 폭도 줄었다고 분석했다. 민관 조사기관 모두 같은 분석을 내놓은 것이다. 시장에서는 서울 아파트값이 추가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의견과 바닥을 다지고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큰 폭의 추가 하락도, 그렇다고 집값의 반등도 쉽지 않은 약보합 국면이 지속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풍선효과 지역의 경우 두 조사 기관 모두 상승세가 지속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은 -0.01%를 기록하며 전주(-0.04%)에 대비 하락 폭이 감소했다. 특히 재건축이 -0.05%로 전주(-0.13%)보다 낙폭이 크게 축소됐다. 서울은 급매물이 거래되면서 강남권의 하락 폭이 줄었지만 관망세는 이어지는 분위기다. 지역별로는 △강동(-0.11%) △송파(-0.07%) △강남(-0.05%) △마포(-0.02%) 순으로 내렸다. 이밖에 하락세를 나타냈던 용산은 용산정비창 부지 개발 소식에 2주 연속 보합(0.00%)을 유지했다. 다만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에 따른 영향은 이번 조사 결과에 반영되지 않았다. 중저가 아파트가 밀집한 △강북(0.15%) △구로(0.08%) 등은 올랐다.
아울러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경기·인천은 수원·용인·성남·의왕 등의 집값 상승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교통 호재가 있는 지역은 오름폭이 확대됐다. 별내선 8호선 연장 호재를 안은 구리가 0.09% 상승해 가장 크게 올랐다. △남양주(0.09%) △안산(0.09%) △하남(0.09%) 순으로 뒤를 이었다.
이는 정부 공식 통계인 한국감정원과 흐름이 비슷하다.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5월 둘째 주 주간 아파트값 동향에 따르면 강남·서초·송파구 등 ‘강남 3구’의 하락 폭이 전 주에 비해 소폭 줄었다. 강남구의 아파트 변동률은 지난주 -0.23%에 이어 -0.15%, 서초구는 -0.24%에서 -0.16%로, 송파구는 -0.12%에서 -0.08%를 기록했다. 감정원 관계자는 “강남 지역의 경우 일부 투자자들의 저점 인식, GBC 착공 호재 등이 있었지만 정부규제 및 경기 침체, 막바지 절세 급매물 출현 가능성 등으로 하락세가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서울의 아파트값은 7주 연속 마이너스 변동률을 이어갔지만 그 낙폭은 -0.06%에서 -0.04%로 줄었다. 아울러 경기와 인천 아파트값은 상승세가 지속됐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서울 강남권에서 일부 급매물이 거래됐지만 5월 들어 법인 주택거래 규제, 분양권 전매제한 강화 등 규제책이 나오면서 매수심리가 위축되는 분위기”라며 “게다가 코로나 재확산으로 경기침체 장기화 전망이 우세해지면서 용산정비창 개발 등 호재에도 불구하고 관망세는 이어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권혁준·양지윤기자 awlkwo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