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트 코베인이 1993년 뉴욕 ‘MTV 언플러그드’ 라이브 공연에서 사용했던 기타./줄리언스옥션 홈페이지 캡처
미국 록밴드 너바나의 보컬 겸 기타리스트인 커트 코베인(1967∼1994)의 기타가 경매에 오른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줄리언스옥션은 코베인이 연주했던 마틴 D-18E 어쿠스틱 기타가 오는 6월 19일과 20일 캘리포니아에서 열리는 ‘뮤직 아이콘스(Music Icons)’ 경매에 부쳐진다고 밝혔다.
1959년 제작된 이 기타는 코베인이 죽기 5개월 전인 1993년 뉴욕 ‘MTV 언플러그드’ 라이브 공연에서 연주했던 것이다. 왼손잡이였던 그가 특별히 주문 제작해 스스로 생을 마감하기 전까지 아꼈던 애장품으로 알려져 있다. 코베인의 기타는 검은색 오리지널 하드케이스와 함께 경매에 오른다. 케이스의 목 부분에는 코베인이 미국의 펑크록 밴드 ‘포이즌 아이디어’의 앨범 ‘필 더 다크니스(Feel the Darkness)’ 커버로 직접 꾸민 흔적이 남아있다. 손잡이에는 너바나가 북미 투어 공연을 다닐 때 부착했던 수하물 꼬리표도 그대로 달려있다. 낙찰가는 100만달러(12억2,800만원)를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1990년대 얼터너티브 록의 열풍을 주도한 코베인은 앨리스 인 체인스, 펄 잼, 사운드가든 등과 함께 얼터너티브 록의 하위 장르라고 볼 수 있는 그런지 록의 시대를 열었다. 마이클 잭슨의 앨범을 차트에서 밀어내고 빌보드 1위에 오르며 승승장구하던 코베인은 “서서히 꺼져가는 것보다 한꺼번에 불타오르는 게 낫다”는 유서를 남기고 27살 젊은 나이에 세상을 등졌다.
/박성규기자 exculpate2@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