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취업쇼크... 해결사로 떠오른 '장기현장실습제'


코로나 발 고용 침체로 대학가가 유례 없는 진통을 겪고 있는 가운데 장기현장실습제가 새로운 취업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다. 대학가에 따르면 장기현장실습제를 경험한 학생들의 취업률이 미참여 학생 취업률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기술교육대(코리아텍)가 대표적인 사례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한국기술교육대 IPP 참여 학생의 취업률은 85.2%로 미참여 학생 취업률보다 8.8%P나 높게 조사됐다. 장기현장실습제를 통해 학생들의 진로탐색과 취업역량이 강화됨을 수치로 보여 준 대목이다.

이병렬 IPP센터장은 “코리아텍이 전국 4년제 대학 취업률 발표(대학 알리미)에서 매년 80% 이상의 취업률을 기록한 것은 우수한 취업지원 프로그램과 특성화된 공학교육모델이 기반이기는 하지만, IPP의 기여도 역시 상당했다”고 설명했다.


한국기술교육대 IPP사업에는 매년 3~~4학년 재학생의 18% 가량이 참여하고 있다. 이외에도 2010년부터는 재학생들의 직업기초능력과 현장 실무능력, HRD(인적자원개발) 역량 강화를 위해 단기현장실습(4주. 방학기간 이용)을 필수교과목으로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7~12월까지 6개월간 한국화학연구원에서 IPP를 수행한 에너지신소재화학공학부 4학년 이남지 학생은 실습한 내용을 작성한 연구논문이 학술지에 제1저자로 실려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2016년 7~12월까지 미국계 자동차부품회사인 쿠퍼스탠다드코리아에서 채용연계형 IPP(채용을 목적으로 한 장기현장실습)를 수행하고 정식 직원으로 채용된 박진우씨(30세. 산업경영학부 졸업)는 “IPP 경험은 학교에서 배운 이론적인 전공을 산업현장에서 실제로 활용하고 학습해 보는 매우 소중한 경험이었다”고 소개했다. 박 씨는 학생 신분임에도 멘토인 팀장의 지도 아래 칸반시스템(Kanban System. 낭비를 제거하고 필요한 때 필요한 물건을 필요한 양 만큼 만들고 생산하는 시스템)을 직접 설계하고 생산관리 시스템에 적용시키는 일을 해냈고, 이 시스템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어 그는 “채용을 염두에 둔 IPP를 하다보니 현장실습 과정에서 배우는 것들이 모두 흥미로웠다”면서 “공채 등 다른 입사 경로를 통해 채용된 사원들보다 업무 및 조직에 대한 이해도와 충성도 등도 상대적으로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병렬 IPP센터장은 “기업 채용 트렌드가 대규모 공채에서 수시 채용 등으로 바뀌고, 산업체 인턴 등 현장실무 경험을 중시하는 쪽으로 바뀌는 상황”이라며 “코로나19로 모두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IPP가 대학 , 기업, 학생의 상생을 모색하는 돌파구로 활용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박진용기자 yong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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