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4분기 - 2년전 대비 평균 전세 재계약 비용./자료제공=직방
올 1·4분기 서울 아파트 전세 재계약을 위해서는 평균 3,272만원의 추가 비용이 든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최근 대출 등 규제가 강해진 데다 청약 수요 등으로 인해 전세로 눌러앉으려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전셋값 상승 기조는 지속될 전망이다.
18일 직방이 국토부 실거래 자료를 바탕으로 올 1·4분기 전셋값과 2년 전인 2018년 1·4분기와 비교분석한 결과, 서울 아파트의 전세 재계약을 위해서는 3,272만원의 비용이 들었다. 2018년 1·4분기 평균 4억3,708만원에서 올해 1·4분기에는 평균 4억6,980만원으로 올랐다. 경기는 재계약 비용이 2년 전보다 평균 1,438만원, 인천은 1,814만원 더 필요했다.
전세 재계약 비용은 신규 아파트 입주물량이 많은 시기에 상승세가 둔화되거나 하락한 반면 입주물량이 적은 시기에는 재계약 비용이 올랐다. 서울에서 2015년 이후, 분기별 전세 재계약 비용이 가장 높았던 시점은 2015년 4·4분기로 8,379만원이었다. 해당 시기 강남권역에서 재건축 사업이 대거 추진되면서 강남 개포지구, 강동 고덕지구, 서초 신반포지구 등지의 이주가 진행되면서 주변 아파트 재계약 비용이 크게 상승했다. 반면, 2015년 이후 재계약 비용이 가장 낮았던 시점은 강동 새 아파트 입주물량이 증가한 시기인 2019년 2·4분기(982만원)였다.
2020년 1·4분기, 도시별 2년전 대비 평균 전세 재계약 비용./자료제공=직방
1·4분기, 도시별 전세 재계약 비용은 서울이 평균 3,272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세종(3,219만원) △대전(2,611만원) △대구(2,353만원) △인천(1,814만원) △충남(1,551만원) △경기(1,438만원)가 1,000만원 이상의 재계약 비용이 필요했다. 반면 △강원(-1,088만원) △충북(-577만원) △경남(-249만원)은 2년전보다 전세 재계약 비용 부담이 줄었다.
서울 구별 2년전 대비 평균 전세 재계약 비용./자료제공=직방
서울 자치구별로 살펴보면 1·4분기 전세 재계약 비용은 강남이 7,686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종로(4,940만원) △성동(4,852만원) △양천(4,755만원) △서초(4,436만원) △송파(4,433만원) △마포(3,909만원) △용산(3,491만원) △광진(3,426만원) △영등포(3,284만원) 순으로 재계약 비용이 높았다. 반면, 강동은 재계약 비용이 565만원 내려 서울에서 유일하게 하락햇다.
경기 지역에서는 과천 전세 재계약 비용이 9,218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성남 분당(4,732만원) △성남 수정(3,800만원) △수원 영통(2,986만원) △광주(2,793만원) △광명(2,466만원) 순이었다. 반면, △안산 단원(-1,842만원) △안산 상록(-1,386만원) △안성(-440만원) △여주(-338만원) △고양 일산동구(-217만원) △평택(-159만원) △파주(-108만원)는 전세 재계약 비용이 내렸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전세 재계약 비용은 아파트 입주물량과 이주·멸실 물량에 영향을 많이 받았다”며 “올해 신규 아파트 입주물량은 예년보다 소폭 줄어들고 민간택지 분양권 상한제에 따른 재건축 사업 속도전에 이주물량이 늘어 전세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청약이나 신규 아파트 수요가 꾸준해, 관망세가 짙어지는 가운데 전·월세 거래는 꾸준히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며 “전세 재계약 비용은 상승 움직임이 계속될 전망”이라 덧붙였다.
/권혁준기자 awlkwo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