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머시 스프링어 하버드대 교수/하버드의대 홈페이지
10년 전 한 바이오 스타트업에 61억원을 투자한 미국 대학교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1조원이 넘는 투자 수익을 올려 화제다.
포브스는 17일(현지시간) 미국 하버드대 생물학 교수인 티머시 스프링어(사진) 박사의 자산 규모가 생명공학 상장사 모더나의 주가 상승에 힘입어 10억달러(약 1조2,000억원)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했다. 스프링어 교수는 모더나와 다른 3개의 소규모 바이오 상장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그는 지난 2010년 모더나의 창업 초기 투자자로 참여해 500만달러(약 61억원)를 투자했다. 이 회사가 보유한 획기적인 유전자(mRNA) 기술이 전염병에 대한 백신 개발로 이어질 것이라는 확신을 가졌기 때문이다. 결실은 10년이 지난 지금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3월6일 세계보건기구(WHO)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하고 이달 12일 미국 식품의약국이 코로나19 백신 후보군에 심사 및 승인 기간 단축을 위해 ‘패스트트랙’을 적용하기로 결정하면서 주가는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실제로 연초 19.23달러 선에 불과했던 모더나의 주가는 이달 15일 66.69달러로 세 배 이상 급등했다.
모더나의 주가 상승은 지분 3.5%를 보유하고 있는 스프링어 교수의 자산 규모도 키웠다. 현재 그가 보유한 모더나의 지분 가치는 약 8억7,000만달러(약 1조700억원)에 이른다. 최초 투자액이 500만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수익률은 154배에 달한다.
면역학자인 스프링어 교수는 미국에서 성공한 기업가이자 투자자로도 유명하다. 1993년 생명공학업체 ‘레코사이트’를 창업해 1999년 밀레니엄제약에 6억3,500만달러에 매각하면서 약 1억달러를 벌어들였다. 현재는 자신의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상장사인 ‘스콜라록’과 ‘모픽’을 공동 창업했고 셀렉타바이오사이언스의 주요 주주이기도 하다.
그는 성공을 위해서는 자신이 잘 알고 있는 분야에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스프링어 교수는 “많은 과학자가 창업에 도전하지만 성공한 사람은 드물다”며 “나의 철학은 아는 것에 투자하라는 것이다. 나는 마음속으로는 항상 과학자이고 새로운 것을 찾는 것을 사랑한다”고 말했다. /송영규기자 sko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