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은 18일 광주 북구 운정동의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원유철 미래한국당 대표가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미래한국당의 ‘독자 행보’가 정치권의 눈길을 끌고 있다. 미래통합당과 다른 일정을 소화하며 내는 메시지도 다소 결이 다르다. 특히 원유철 대표는 18일 한국당이 제3 당이라는 점을 내세우며 “이리 가라 하면 이리 가고, 저리 가라 하면 저리 가는 정당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표면적으로는 국가보훈처가 ‘40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한국당을 초청하지 않은 데 대한 불만을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에 표출한 것이지만 일각에서는 ‘조속한 합당’을 요구하고 있는 통합당도 같이 겨냥해 던진 메시지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원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광주 5·18 민주정신을 계승하고 유가족을 위로하기 위해 한국당은 당 차원에서 (기념식에) 참여하려 했다”며 “그런데 문재인 정부는 오지 말라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통합당과 빨리 합당하라고 하며, 안 합치면 특단의 대책을 내놓는다고 했다”며 “비례정당은 현 정권과 민주당이 ‘4+1’이라는 정치 괴물야합체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으로 일방적으로 밀어붙여 탄생시킨 정당”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한국당은 현역 의원 20명과 19명의 21대 의원이 있는 3당”이라고 역설했다. 보훈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초청 대상을 400명으로 제한했고 그 과정에서 한국당 대표 등이 대상에서 배제됐다.
통합당과 한국당의 메시지 역시 방점이 다른 곳에 찍혔다. 통합당은 5·18 폄훼 발언에 대한 사죄에, 한국당은 5·18 정신 계승에 주안점을 뒀다. 조수진 한국당 대변인은 “‘5월의 광주’는 이제 특정 지역, 특정 계층, 특정 정당의 것이 아니다”라며 “4·19가 그랬듯 5·18은 부마항쟁과 함께 다른 전국적 민주화 항쟁의 맥락에서 이해되고 자리매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통합당의 한 관계자는 “조속한 합당은 주호영 원내대표의 요구이기도 하다”며 “초청하지 않은 정부만 비판하면 될 텐데 왜 굳이 합당 이슈를 언급하며 여당이 시키는 대로 하지 않겠다는 얘기를 한 건지 이해하기 힘들다”고 전했다.
한편 기념식에는 열린민주당도 초청받지 못했다. 최강욱 대표는 따로 참배했다. /임지훈기자 jhli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