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물량 소진으로 한동안 판매가 중단됐던 서울 자치구 18곳에서 ‘서울사랑상품권’ 할인 판매를 20일부터 재개한다고 18일 밝혔다.
할인율은 10%이며 서울사랑상품권 결제 앱을 통해 구입할 수 있다. 자치구별 물량은 광진·노원·마포·송파구 각 35억원, 용산·동대문·성북·강북·도봉·은평·서대문·동작·서초구 각 20억원, 성동·중랑·양천·금천·관악구 각 15억원이다.
서울사랑상품권은 지역 내 소비와 소상공인 매출 증대를 위해 서울시 자치구별로 발행되는 모바일상품권이다. 제로페이 결제가 가능한 앱에서 구매한 후 사용할 수 있다. 별도 가맹점이 있는 것이 아니고 지역 내 제로페이 가맹점이라면 어디든지 결제할 수 있다.
서울시는 지난 3월 23일 코로나19 비상경제대책의 하나로 서울사랑상품권 15% 할인 판매를 시작했다. 당초 목표로 잡았던 380억원이 10일 만에 소진되자 추가로 800억 규모의 할인판매 물량을 배정했으나 1주일 만에 소진됐다. 이번에 마련한 재원 500억원은 서울시 2차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확보했다.
서울시는 최근 코로나19의 여파로 비대면 소비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높아진 것이 서울사랑상품권의 판매를 견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학원, 식당, 동네마트, 편의점 등 다양한 곳으로 사용처가 확대되면서 편의성이 높아진 것도 한몫하고 있다.
앞서 서울시가 자체 재난지원금 명목으로 지급한 ‘서울시 재난긴급생활비’를 서울사랑상품권으로 수령하는 시민도 늘고 있다. 지난 13일 기준 재난긴급생활비 전체 신청자는 109만여명이고 이 중 서울사랑상품권을 선택한 시민은 39.5%인 43만여명이었다. 서울시는 서울사랑상품권으로 재난긴급생활비를 수령하면 10%를 추가 지원한다.
서울사랑상품권을 사용할 수 있는 제로페이 가맹점도 꾸준히 늘고 있다. 올 3월 기준 17만7,000여곳이었지만 2개월 사이에 4만8,000여곳이 늘어 현재 22만6,000여곳에 달한다. 서울시내 전체 신용카드 가맹점 51만5,000여곳 대비 약 44%에 해당한다. 서울시민은 정부가 지급하는 긴급재난지원금도 서울사랑상품권으로 수령할 수 있어 가맹점은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서성만 서울시 노동민생정책관은 “서울사랑상품권의 혜택과 편의성으로 인해 조기 판매가 이뤄졌고 추가 발행에 대한 시민들의 요구가 많았다”며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는 결제수수료 면제 혜택을 누릴 수 있고 소비자는 모바일을 활용한 언택트 소비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면서 골목상권도 살리는 착한 소비를 실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지성기자 engin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