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로이터연합뉴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18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국제적 노력에서 세계보건기구(WHO)가 대만의 참여를 배제했다며 이는 WHO의 신뢰를 손상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미국은 세계보건총회(WHA)에서 대만의 배제를 비난한다”며 “세계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계속 고군분투하는 시기에 우리는 생명이 위태로운 상황에서 정치를 하는 것이 아니라 명시된 임무를 수행하고 모든 회원국의 이익을 위해 봉사할 다자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대만이 중국 우한의 최초 발생에 근접해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팬데믹 억제 노력 중의 하나를 펼친 것에 대해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며 “이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대만과 같은 투명하고 활기차며 혁신적인 민주국가들은 권위주의 정권보다 항상 더 빠르고 효과적으로 팬데믹에 대응한다”고 했다. 중국을 향해서도 “대만을 침묵시키려는 중국의 독단적인 행동은 팬데믹과 싸우기 위한 투명성과 국제적 협력을 원한다는 주장의 공허함을 드러내며 중국과 대만의 차이를 더욱 뚜렷하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대만 문제는 중국이 가장 민감해 하는 부분이다.
WHO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WHA는 이날 제73차 회의를 화상으로 열었다. 당초 대만의 초청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중국의 견제로 이뤄지지 않았고, 회의에서 대만의 WHO 옵서버 참여 여부를 논의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WHA는 코로나19 대응에 집중하기 위해 대만 관련 논의를 연말까지 미루기로 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을 거론,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대만을 WHA의 절차에 포함할 수 있는 모든 법적 권한과 전례를 갖고 있었지만, 그는 중국의 압력에 따라 대만을 초청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비난했다. 이어 사무총장의 독립성 부족은 대유행 질병에 대해 저명한 과학 전문지식을 지닌 대만의 참여를 박탈한다면서 이는 “세계가 가장 필요로 하는 시기에 WHO의 신뢰성과 효과를 더욱 손상한다”고 지적했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