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직" 거짓말한 학원강사 관련 환자 또…택시기사 부부의 4세 손자도 '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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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클럽에 다녀온 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학원강사와 관련된 확진자가 계속 늘고 있는 가운데 이 학원강사와 접촉한 60대 택시기사 부부에 이어 이들 부부의 4세 손자까지 양성 판정을 받았다.

19일 용인구청은 수지구 풍덕천1동 동문아파트에 거주하는 4세 남아 A군이 코로나19 검사에서 72번째 확진자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용인구청과 방역당국 등에 따르면 A군은 이태원 클럽 방문 이후 직업 등 동선을 허위 진술한 학원강사 인천 102번 확진자 B씨(25·남)를 태운 60대 택시 운전사 C씨(인천 125)와 부인 D씨(인천 126)의 손자다.

A군은 지난 15일 기침 등 의심증세가 나타나 18일 수지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체채취 후 같은 날 양성 판정을 받고 성남시의료원으로 옮겨졌다. 유아돌봄을 위해 엄마와 동반 입원됐으며 나머지 가족은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C씨는 지난 4일 오후 5시쯤 자신이 몰던 택시에 인천 학원강사 B(25)씨를 태운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C씨는 지난 16일 인후통 등 관련 증상을 보였고 이튿날 미추홀구보건소를 찾아 검사를 받은 결과 양성이 나와 인천의료원으로 이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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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씨는 B씨와 접촉하고 증상이 발현될 때까지 약 열흘간 택시를 운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C씨와 접촉한 사람은 모두 143명으로 조사됐다. C씨는 택시 운전을 하는 동안 항상 마스크를 착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C씨의 밀접 접촉자로 분류된 아내 D씨도 같은 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로써 이태원 클럽 방문 이후 초기 역학조사에서 학원강사 신분과 동선을 숨긴 ‘거짓말’ 인천 학원강사로 인해 감염된 사람은 총 18명으로 늘어났다.

한편 인천시는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학원강사 B씨를 미추홀경찰서에 고발했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지난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해당 학원강사 고발 사실을 전했다. 박 시장은 “허위진술로 역학조사를 방해한 인천 102번째 확진환자(B씨)를 고발했다”며 “허위진술로 인해 감염된 학생들이 사전에 격리되지 못하고 지난 주말 지역사회에 고스란히 노출됐다”고 밝혔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B씨는 지난 9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앞서 B씨는 지난 2∼3일 서울 이태원 킹클럽과 포차(술집) 등지를 방문한 사실이 확인됐다.

그는 초기 역학조사 때 학원강사 신분을 숨기고 “무직”이라고 거짓말을 했다. 또 그는 자신의 귀가 시간에 대해서도 “지난 6일 오후 6시에 귀가했다”고 주장했으나 심층 역학조사 결과 당일 오후 11시까지 강의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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