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도(사진) 중소벤처기업부 전 차관이 중기부 산하 최대 기관인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19일 중진공은 향후 3년간 중진공을 이끌어갈 제18대 이사장으로 김학도 전 중기부 차관이 취임해 이날부터 업무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지난 1월 이상직 전 이사장이 4·15 총선 출마를 위해 사퇴해 공석이 된 이후 4개월 만이다. 김 신임 이사장은 이날 오후 진주 본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중진공을 대한민국 최고의 중소벤처기업 서비스 지원 기관으로 이끄는 견인차로서 역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중진공은 중기부의 최대 규모 산하 기관이다. 약 19조원의 중소벤처기업창업과 진흥기금은 운용하며, 올해는 코로나19 지원 등을 위해 5조6,900억원 규모의 정책자금을 집행하고 있다.
김학도 신임 이사장은 누구? |
이후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 원장으로 활동하던 중 2018년 말부터 문재인 정부의 제2대 중기부 차관을 맡아 올해 3월까지 업무를 수행했다.
지난 3월 신임 이사장 초빙 공고가 난 뒤에는 김 전 차관과 최수규 중기부 전 차관이 자리를 두고 경합을 벌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차관은 산업부 출신이고 최 전 차관은 중소기업청 출신이라 각각 산업부와 중기부 인사 간 대리전이라는 분석도 나온 바 있다.
"정책과 실무 겸비한 추진력있는 인물" |
심임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으로 내정된 김학도 중소벤처기업부 전 차관/서울경제DB
김 이사장은 중기부와 산업부 실무는 물론 기관장까지 두루 경험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산업부 시절에는 참여정부 ‘10대 신성장동력’, 이명박 정부 ‘17개 신성장동력산업’, 박근혜 정부 ‘미래성장동력-산업정책 종합기획’ 등 당시 각 정부의 주요 산업정책에 관여해 성과를 거뒀다.
이후 중기부에서도 차관 재임 시절 일본의 경제보복 등으로 산업계 위기가 왔을 때 중소기업 육성 정책 등을 추진해 적절히 대응했다는 평이다. 당시 국회에서도 일본 수출규제로 인한 국내 기업의 회복과 향후 소재부품산업 국산화에 힘썼다. 특히 ‘적극행정 지원위원회’를 위원장으로 주관해 기업을 상대로 한 적극적인 현장 대처를 이끌었다.
임채운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16대 이사장)는 신임 이사장에 대해 “산자부와 중기부는 물론 최근 지원 기관장(KIAT)까지 골고루 경험한 흔치 않은 인물”이라며 “중소기업 정책을 현장에서 추진력 있게 진행해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에 휘청이는 中企 살릴 비전은? |
김학도(왼쪽) 제18대 중진공 이사장이 취임 첫날인 19일 코로나19 위기에도 고용을 유지하고 있는 경남 김해 소재 일자리 우수기업 아스픽 현장을 방문해 이가상 대표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중진공
김 이사장은 이날 취임과 함께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중점적으로 추진할 4대 혁신 방안을 발표했다. 스마트화·디지털화를 통한 제조혁신과 일자리 창출, 사업 효과성·효율성 강화로 혁신성장기업 육성, 전문역량 강화를 통한 서비스 질 및 조직성과 향상, 현장 소통 강화를 통한 고객중심 경영 등을 기관 운영 방향으로 제시했다.
특히 김 이사장은 미래 산업 구조에 부응하는 정책을 발굴하고, 혁신성장 기업을 육성하는 데 중진공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약속했다. 한국판 뉴딜 프로젝트 성공을 위한 친환경 분야 지원 방안을 마련해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것이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스마트제조 등 신산업 분야를 업종별로 집중 지원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 중소벤처기업의 혁신성장을 이끌어나겠다는 청사진이다.
이를 위해 정책자금, 마케팅, 비대면 온라인 수출지원 플랫폼, 글로벌 AI 창업사관학교, 스마트 제조인력 양성 등 중진공의 자금·수출지원·인력양성·창업기술지원 사업을 패키지로 제공하는 ‘이어달리기’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체적인 비전도 밝혔다.
김 이사장은 “전문성과 효율성을 기반으로 한 유기적이고 체계적인 조직을 만들겠다”며 “이를 위해 직원 자발적 참여형 전담반을 구성해 ‘100일 혁신방안을 신속히 마련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재명기자 nowlight@sedaily.com
약력 |
△1962년 충북 청주 △1979년 청주고 △1985년 서울대 국제경제학과 △1988년 서울대 행정학 석사 △2004년 미국 남가주대 정치경제학 박사 △1987년 행정고시 31회 △2008년 산업자원부 국제협력과장·에너지관리팀장 △2009년 산업자원부 전력산업과장·자원개발총괄과장 △2010년 지역발전위원회 지역경제국장 △2015년 산업통상자원부 대변인·신산업정책관·창의산업정책관·자유무역협정정책관 △2017년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실장·에너지자원실장 △2018년 한국산업기술진흥원 원장 △2018~2020년 중소벤처기업부 차관 △2020년 5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18대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