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도 중진공 신임 이사장 "중소.벤처기업 지원 견인차 되겠다"

이사장 4개월 공석 끝에 이날 취임
통상전문 평가.. 취임 후 현장으로


김학도(사진) 중소벤처기업부 전 차관이 중기부 산하 최대 기관인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19일 중진공은 향후 3년간 중진공을 이끌어갈 제18대 이사장으로 김학도 전 중기부 차관이 취임해 이날부터 업무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지난 1월 이상직 전 이사장이 4·15 총선 출마를 위해 사퇴해 공석이 된 이후 4개월 만이다. 김 신임 이사장은 이날 오후 진주 본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중진공을 대한민국 최고의 중소벤처기업 서비스 지원 기관으로 이끄는 견인차로서 역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중진공은 중기부의 최대 규모 산하 기관이다. 약 19조원의 중소벤처기업창업과 진흥기금은 운용하며, 올해는 코로나19 지원 등을 위해 5조6,900억원 규모의 정책자금을 집행하고 있다.

김학도 신임 이사장은 누구?
서울대에서 국제경제학과 행정학으로 학·석사를 마친 김 이사장은 1987년 제31회 행정고시를 통해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서 대변인은 물론 통상교섭과 에너지자원 업무 등을 두루 거쳤다. 국제협력과장, 전력산업과장을 거쳐 통섭교섭실장, 에너지자원실장까지 역임했다.

이후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 원장으로 활동하던 중 2018년 말부터 문재인 정부의 제2대 중기부 차관을 맡아 올해 3월까지 업무를 수행했다.

지난 3월 신임 이사장 초빙 공고가 난 뒤에는 김 전 차관과 최수규 중기부 전 차관이 자리를 두고 경합을 벌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차관은 산업부 출신이고 최 전 차관은 중소기업청 출신이라 각각 산업부와 중기부 인사 간 대리전이라는 분석도 나온 바 있다.

"정책과 실무 겸비한 추진력있는 인물"

심임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으로 내정된 김학도 중소벤처기업부 전 차관/서울경제DB

김 이사장은 중기부와 산업부 실무는 물론 기관장까지 두루 경험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산업부 시절에는 참여정부 ‘10대 신성장동력’, 이명박 정부 ‘17개 신성장동력산업’, 박근혜 정부 ‘미래성장동력-산업정책 종합기획’ 등 당시 각 정부의 주요 산업정책에 관여해 성과를 거뒀다.

이후 중기부에서도 차관 재임 시절 일본의 경제보복 등으로 산업계 위기가 왔을 때 중소기업 육성 정책 등을 추진해 적절히 대응했다는 평이다. 당시 국회에서도 일본 수출규제로 인한 국내 기업의 회복과 향후 소재부품산업 국산화에 힘썼다. 특히 ‘적극행정 지원위원회’를 위원장으로 주관해 기업을 상대로 한 적극적인 현장 대처를 이끌었다.

임채운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16대 이사장)는 신임 이사장에 대해 “산자부와 중기부는 물론 최근 지원 기관장(KIAT)까지 골고루 경험한 흔치 않은 인물”이라며 “중소기업 정책을 현장에서 추진력 있게 진행해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에 휘청이는 中企 살릴 비전은?

김학도(왼쪽) 제18대 중진공 이사장이 취임 첫날인 19일 코로나19 위기에도 고용을 유지하고 있는 경남 김해 소재 일자리 우수기업 아스픽 현장을 방문해 이가상 대표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중진공

김 이사장은 이날 취임과 함께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중점적으로 추진할 4대 혁신 방안을 발표했다. 스마트화·디지털화를 통한 제조혁신과 일자리 창출, 사업 효과성·효율성 강화로 혁신성장기업 육성, 전문역량 강화를 통한 서비스 질 및 조직성과 향상, 현장 소통 강화를 통한 고객중심 경영 등을 기관 운영 방향으로 제시했다.

특히 김 이사장은 미래 산업 구조에 부응하는 정책을 발굴하고, 혁신성장 기업을 육성하는 데 중진공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약속했다. 한국판 뉴딜 프로젝트 성공을 위한 친환경 분야 지원 방안을 마련해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것이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스마트제조 등 신산업 분야를 업종별로 집중 지원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 중소벤처기업의 혁신성장을 이끌어나겠다는 청사진이다.

이를 위해 정책자금, 마케팅, 비대면 온라인 수출지원 플랫폼, 글로벌 AI 창업사관학교, 스마트 제조인력 양성 등 중진공의 자금·수출지원·인력양성·창업기술지원 사업을 패키지로 제공하는 ‘이어달리기’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체적인 비전도 밝혔다.

김 이사장은 “전문성과 효율성을 기반으로 한 유기적이고 체계적인 조직을 만들겠다”며 “이를 위해 직원 자발적 참여형 전담반을 구성해 ‘100일 혁신방안을 신속히 마련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재명기자 nowlight@sedaily.com

약력
◇김학도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

△1962년 충북 청주 △1979년 청주고 △1985년 서울대 국제경제학과 △1988년 서울대 행정학 석사 △2004년 미국 남가주대 정치경제학 박사 △1987년 행정고시 31회 △2008년 산업자원부 국제협력과장·에너지관리팀장 △2009년 산업자원부 전력산업과장·자원개발총괄과장 △2010년 지역발전위원회 지역경제국장 △2015년 산업통상자원부 대변인·신산업정책관·창의산업정책관·자유무역협정정책관 △2017년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실장·에너지자원실장 △2018년 한국산업기술진흥원 원장 △2018~2020년 중소벤처기업부 차관 △2020년 5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18대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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