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US오픈, 96년만에 예선 취소

출전기준 아직 충족못한 미컬슨
'준우승만 6번' 恨 풀 수 있을까


남자골프 메이저대회인 US 오픈 예선 대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취소됐다.

미국골프협회(USGA)는 19일(한국시간) “올해 US 오픈의 예선을 치르지 않기로 했다”고 발표하고 “실망스럽지만 모든 관계자를 위해 결정을 내려야 했다”고 설명했다.


제120회 US 오픈은 오는 6월에 열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때문에 9월17~20일로 미뤄졌다. 개최 장소는 미국 뉴욕주 마마로넥의 윙드풋 골프클럽이다.

지난 1895년에 처음 열린 US 오픈은 1924년부터 예선 대회 제도를 도입했다. US오픈 본선에는 156명이 출전하는데 USGA는 해마다 미국과 영국·캐나다·일본 등지에서 진행하는 예선 대회를 열어 이를 통과한 약 70명에게 본선 진출 자격을 줬다. 올해는 예선이 취소됨에 따라 출전자 숫자와 출전 자격 등이 일부 수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예선이 열리지 않는 것은 1924년 이후 처음이다. AP통신에 따르면 최근 아홉 차례의 US 오픈 가운데 여덟 번이나 예선 참가자가 9,000명을 넘었다. 최근에는 2005년 마이클 캠벨(뉴질랜드)과 2009년 루카스 글로버(미국)가 예선을 거쳐 본선 우승까지 차지했다.

올해 정상급 선수 가운데는 ‘왼손 지존’ 필 미컬슨(50·미국)의 본선 출전 여부가 관심을 모은다. 현재 세계랭킹 61위로 US 오픈 자동출전 기준인 50위 밖에 머물러 있는 그는 2월 특별 출전권을 거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메이저대회 5승을 포함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44승을 거둔 미컬슨은 4대 메이저 중 US 오픈에서만 우승 없이 준우승을 여섯 차례 차지했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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