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널]지주사 지갑 열게한 CGV…해외사업장 정리 나서나

800% 넘는 부채비율에 등급 강등 압박
결국 지주사 CJ까지 나서 마지막 카드 사용
손실 커지는 베트남 정리·터키 TRS 리캡 등 조치 통해
본격적인 재무구조 개선 작업 나설듯


미래에셋대우(006800)PE 컨소시엄에 프리 IPO 개념으로 3,336억원에 매각했다. 하지만 이후 리스에 대한 회계 기준이 바뀌면서 리스 부채가 인식, 재무구조 개선에는 별다른 도움이 안됐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CGV는 회계 변경으로 2조원 이상이 리스부채로 인식됐다.


CJ CGV는 이달 10일 총 2,502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대주주인 CJ㈜(39.02%)는 700억원이 넘는 자금을 투입한다. 업계에서는 지주사가 지갑을 열어 신규 자금을 넣는 것을 두고 사실상 쓸 수 있는 카드는 다 썼다는 평가다. CGV의 지난해 말 기준 부채 비율은 652%다. 300%대였던 2018년에 비하면 두배 가까이 늘었다. 올해 1·4분기는 844.5%다.

한 업계 관계자는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고 하반기 실적을 개선한다면 부채비율이 500%까지 낮출 것이란 전망이 있지만, 신용등급이 하락한다면 이자비용을 줄이겠다는 계획은 의미가 없어진다”며 “등급 유지를 위해서도 자구안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CJ CGV 관계자는 “이제 막 유상증자가 결정된 상황”이라며 “해외 사업 정리 등에 관해서는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또 “베트남은 프리IPO 개념으로 MBK와 미래에셋 컨소시엄에 지분 매각을 통한 외자 유치를 하였기에 매각을 할 수 없는 구조”라며 “해외 사업 정리 등에 관해 전혀 검토한 바가 없다”고 덧붙였다./강도원 기자 theone@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