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매출액 전년 比 197.6%↑·영업익 584.3%↑
증권가 “2분기, 역대 최대 실적 전망”…목표주가 상향
[서울경제TV=이소연기자] 코로나19에 시장이 흔들리며 코스닥 시가총액 지형도에 변화가 생기고 있다. 연초에는 시총 상위 종목에서 보이지 않았던 종목들이 시총 상위 종목에 속속 이름을 올리고 있다. 바이오 종목들의 약진이 눈에 띄는 가운데, 코로나19 진단키트로 주목받은 기업 씨젠(096530)은 어느새 시총 4위를 차지했다.
지난 1월 2일 기준 코스닥 시총 10위권에는 △셀트리온헬스케어 △에이치엘비 △CJ ENM △펄어비스 △케이엠더블유 △스튜디오드래곤 △헬릭스미스 △SK머티리얼즈 △파라다이스 △메디톡스 등이 이름을 올렸었다. 그러나 현재는 이 순위에 많은 변동이 생겼다. 19일 종가 기준 코스닥 시총 10위권에는 △셀트리온헬스케어 △에이치엘비 △셀트리온제약 △씨젠 △펄어비스 △알테오젠 △CJ ENM △케이엠더블유 △스튜디오드래곤 △에코프로비엠이 위치하고 있다.
시총 3위를 차지했던 CJ ENM은 바이오 종목에 밀려 현재 시총 7위까지 내려갔다. 밀려난 시총 상위 종목들의 자리에는 지난 1월 2일 기준 시총 19위와 27위였던 셀트리온제약과 알테오젠, 시총 41위였던 씨젠이 각각 랭크돼 있다. 이 중 셀트리온제약과 씨젠의 시가 총액은 19일 종가 기준 2조 9,925억원과 2조 8,070억원으로, 현재 시총 3위 자리를 두고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는 상황이다.
증권가는 특히 씨젠에 주목하고 있다. 주가 상승 배경에 실적 성장이 있기 때문이다. 씨젠은 지난 13일 장 마감 후 공시를 통해 올 1분기에 전년 대비 197.6% 증가한 매출액 818억원과 584.3% 증가한 영업이익 398억원을 기록했다고 알렸다. 코로나19 진단키트 수출이 기여한 매출이 고속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어닝서프라이즈 다음 날인 지난 14일 씨젠의 주가는 29.97% 상승하며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씨젠의 고속 성장이 1분기에 그치지 않고 2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씨젠의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신재훈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2분기까지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해 씨젠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며 “2분기 실적은 전년 대비 777.7% 증가한 매출액 2,572억원과 2,805.0% 증가한 영업이익 1,349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 연구원은 또한 “향후 코로나19를 비롯한 감염성 질환에 대한 진단이 생활진단으로 바뀌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긴급사항 종료 시 씨젠은 정식적인 허가 및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변종키트 개발로 지속적인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호실적 지속이 전망되자 목표주가 상향 조정도 줄을 이었다. 올 들어 올라온 증권사의 씨젠 관련 종목 보고서는 총 14개로, 이 중 5월 들어 씨젠 보고서를 발간한 미래에셋대우·한화투자증권·KTB투자증권·하나금융투자는 모두 씨젠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각 증권사 별로 조정한 목표주가는 △미래에셋대우 13만5,000원 △한화투자증권 15만원 △KTB투자증권 13만원 △하나금융투자 12만6,000원이다.
증권가의 긍정적인 전망과 호실적 속 씨젠은 ‘포스트(Post) 코로나’에 대비한 신규사업 또한 준비 중이다. 씨젠 관계자는 “아직 공개할 정도는 아니지만 새로운 사업 역시 계획 중”이라며 “코로나19 이후에도 계속해서 신규제품을 내보내거나 진단키트 관련 신규 사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wown93@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