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4월 유럽판매 79% 뚝

코로나에 판매량 2만대 못넘어

현대차 체코 공장./사진제공=현대차

현대·기아자동차의 지난 4월 유럽 판매량이 전년 동기보다 약 80% 감소했다.

현대·기아차뿐 아니라 전체 시장 규모가 78.3% 줄어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다.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유럽 시장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9.3% 줄어든 1만8,809대를 판매했다고 19일 밝혔다. 현대차가 9,131대로 80.7% 줄었고 기아차는 9,678대로 77.9% 감소했다. 지난달 유럽 시장 전체 규모가 판매량 29만2,182대로 전년 동월보다 78.3% 줄어든 데 따른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들도 판매량 추락을 막지는 못했다. 전년 동기 대비 재규어랜드로버 88.6%, 혼다 88.5%, FCA그룹 87.7%, 다임러그룹 80.1%, PSA그룹 82.4%, 도요타그룹 79.6% 등 80% 안팎으로 감소했다.

지난달 코로나19가 유럽으로 본격 확산하면서 최악의 시기를 맞은 것으로 보인다. 실제 현대·기아차는 올 3월 유럽에서 6만7,173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41.8% 줄었지만 4월 판매량은 이보다 훨씬 더 감소했다.

다만 현대·기아차 모두 유럽 시장 점유율에서는 크게 밀리지 않으며 버텨내고 있다. 지난달 현대·기아차의 유럽 시장 점유율은 6.4%로 지난해 같은 달의 6.8%보다 소폭 떨어졌다. 현대차는 3.5%에서 3.1%로 줄었지만 기아차는 3.3%를 유지했다. 현대차는 ‘코나’가 2,314대로 가장 많이 팔렸고 ‘i20(1,692대)’ ‘i30(1,497대)’가 뒤를 이었다. 기아차는 유럽 전략 모델 ‘씨드’가 3,293대로 최다 판매를 기록했고 ‘니로(1,770대)’ ‘스포티지(1,028대)’ 순이었다.
/박한신기자 hs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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