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현지시간) 미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지난 일주일 반 동안 매일 히드록시클로로퀸과 아연 보충제를 먹고 있다”며 “항생제인 아지트로마이신도 먹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자신이 코로나19에 노출되지 않았으며 “증상은 없다(zero symptoms)”고 강조했다. 여론은 싸늘하다. 살균제 인체 주입 발언에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또다시 섣부른 행동을 했다는 얘기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순전히 무모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사람들에게 잘못된 희망을 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히드록시클로로퀸은 지난 1934년 독일 바이엘사가 말라리아 예방·치료제로 개발한 클로로퀸 계열 약물이다. 말라리아 치료에 사용된 합성의약품이지만 이후 류머티즘성 관절염과 전신성 홍반성 낭창 등으로 적응증이 확대됐다. 확실한 치료제가 없는 코로나19 사태에서 그나마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약물로 현재 의료현장에서 쓰이고 있다.
하지만 지난달 미 식품의약국(FDA)은 히드록시클로로퀸이 심장박동 이상을 포함해 심하면 사망까지 이를 수 있는 부작용을 초래한다며 처방 없이 복용하면 안 된다고 경고했다. 최근 연구에서는 히드록시클로로퀸이 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없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도 이 약의 효능에 회의적인 입장을 공개적으로 나타낸 바 있다.
2월 국내 코로나19 중앙임상위원회는 코로나19 치료 원칙을 내놓으면서 항바이러스 치료로 에이즈 치료제인 ‘칼레트라’를 하루 2회, 두 알씩 주는 것을 제안하면서 클로로퀸과 히드록시클로로퀸을 대신 써도 된다고 밝히기도 했다.
/뉴욕=김영필특파원 우영탁기자 susop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