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향 의혹' 국조 꺼내든 통합당

한국당도 진상규명TF로 압박
민주당 협조 없인 통과 불가능
통합당, 원구성 협상카드 쓸듯
일각 “‘조국 사태’ 양상 갈수도”

주호영(왼쪽)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19일 서울 여의도 헌정회관에서 유경현 헌정회장을 예방해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원유철(왼쪽) 미래한국당 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 회의에 참석 중이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이 오는 30일 21대 국회가 개원하는 대로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자의 각종 비리 의혹과 관련해 국정조사를 추진하기로 했다. 통합당의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도 ‘윤미향-정의연 의혹 진상규명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며 대여 압박 수위를 높였다. 다만 새로 열리는 국회의 통합당과 한국당, 야권 군소정당의 의석수를 감안할 때 국정조사 요구서가 발의되더라도 그 계획서가 민주당의 협조 없이 본회의를 통과할 수는 없다.


김성원 통합당 원내수석부대표는 19일 국회에서 ‘윤 당선자의 비리 의혹에 대한 국정조사를 추진하는 게 맞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큰 국민적 분노를 야기한 사안이다.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배현진 원내대변인은 “통합당은 이번 사안에 관한 국민적 분노, 사안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다”며 “계속해서 여러 가지 의혹이 불거지고 있는데 21대 국회에서 그 부분에 관해 제1 야당으로서 국정조사 추진 의지를 밝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정조사 요구서 발의는 ‘재적의원 4분의1’의 서명으로 할 수 있다. 국정조사 계획서가 본회의를 최종 통과하려면 재적의원 과반이 참석한 가운데 출석의원 과반이 찬성해야 한다. 민주당이 동의하지 않으면 국정조사는 이뤄질 수 없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통합당이 안될 것을 뻔히 아는 국정조사를 무리하게 하려 들지는 않을 것”이라며 “상임위원장직 배분 협상 테이블에서 카드로 활용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한 통합당 관계자는 “이번 일이 조국 사태와 비슷한 양상으로 흐를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 “여론 추이도 (통합당 입장에서 볼 때) 나쁘지 않은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국당은 윤 당선자를 둘러싼 각종 의혹과 관련해 TF를 구성했다. 윤주경·조태용·전주혜 당선자 등이 TF에 참여했다. 한국당은 이 TF를 기반으로 앞으로 통합당과 공동 TF를 꾸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원유철 대표는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검찰을 향해 철저한 의혹 규명을 촉구하며 “민주당도 부당한 친일 프레임으로 국민을 오도한 데 대해 사과하고 국민적 의혹을 밝히는 데 앞장서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기선 정책위의장은 “잘못이 드러나도 뻔뻔하고 당당하며 오히려 문제를 제기한 사람을 궤변과 힘으로 굴복시키려 들고 있는데, 이것이 뒷골목 양아치가 아니고 무엇이냐”고 날을 세웠다. /임지훈기자 jh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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