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재일 의원, "국회 부의장 출마 안하겠다"

"저의 희생으로 국회가 합의 정신 새겼으면…"



변재일 의원

더불어민주당 5선인 변재일 의원(충북 청주청원)이 21대 전반기 국회 부의장 후보로 출마하지 않겠다고 19일 밝혔다. 이에따라 더불어민주당 몫의 국회 부의장은 4선의 김상희 의원(경기 부천소사)과 5선의 이상민 의원으로 좁혀질 전망이다.


변 의원은 이날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저의 희생을 통해 국회가 합의 정신을 새기고 헌정사 최초 여성 국회 부의장이 탄생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변 의원은 5선으로, 사실상 합의 추대를 통한 국회 부의장직에 올라도 무리가 없다는 평가가 많은 후보군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 의원이 21대 국회 전반기 국회부의장 불출마를 결심한 것은 헌정 사상 여성 최초의 국회 부의장이 필요하다는 김상희 의원의 프레임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변 의원은 두 딸을 둔 아버지로, 헌정사 최초 여성 국회 부의장 탄생에 걸림돌이 될 수 없다고 판단해 과감한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변 의원은 “민주당이 다수당이 된 지금, 그 누구도 가지 않았던 길을 먼저 가야 한다”며 “민주당이 누구보다 먼저 여성 국회의장단 탄생에 나서야 한다는 대의에 공감한다”고 강조했다.

변 의원은 “저부터 문재인 정부의 성공적 마무리와 정권 재창출을 위해 전반기 국회에서 백의종군하겠다”며 “국회 의장단에는 하반기에 도전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민주당 일각에서는 장애를 겪고 있는 5선의 이상민 의원이 국회부의장에 추대되도 헌정 사상 최초의 장애를 가진 국회 부의장으로서 값진 역할을 할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따라서 헌정 사상 최초의 여성 국회 부의장이라는 명분에 5선의 변재일 의원과 5선의 장애를 가진 이상민 의원의 희생이 강요되고 있다는 비판마저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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