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 효과'에 외인·기관 쌍끌이...코스피 1,980 돌파

외인 7일만에 순매수 2.25% 올라
개인 1.2조 7년8개월來 최대매도
자동차·항공·여행株 모처럼 급등

코로나19 백신 개발 기대감으로 코스피지수가 전일 대비 2.25% 급등한 1,980.61로 마감한 1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전광판을 보고 있다. /성형주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 기대감이 확산하며 외국인이 돌아오면서 그간 박스권에 갇혀 있던 국내 증시도 19일 모처럼 활짝 웃었다. 코로나19가 잡힐 것이라는 기대에 그간 가장 큰 타격을 입었던 여행과 항공·자동차 관련주가 유독 강세를 보였다.

19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25%(43.50포인트) 오른 1,980.61로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날보다 2.08%(40.36포인트) 오른 1,977.47로 개장해 종일 오름세를 유지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7일 만에 순매수로 전환한 외국인이 코로나19 발발 이전인 지난 2월5일(4,610억원) 이후 가장 많은 3,311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고 기관도 8,421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개인은 대대적인 매도로 차익실현에 나섰다. 이날 개인투자자는 1조1,861억원을 순매도하며 2012년 9월14일 1조4,510억원을 순매도한 후 7년 8개월 만에 가장 많은 1일 순매도액을 기록했다.

이날 지수 상승은 백신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며 위험자산 선호가 나타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바이오 기업 모더나와 제약사 화이자 등의 8개 백신 후보에 대한 임상시험이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모더나의 백신 후보에 대한 1상 임상시험 결과 시험 참가자 45명 전원에게서 코로나19 항체가 형성됐다. 유럽연합(EU)이 며칠 내 에볼라 치료제 ‘렘데시비르’를 코로나19 치료제로 조건부 판매 승인할 수 있다는 외신 보도도 나왔다. 코로나19 백신 기대감에 간밤 미국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모두 3% 이상 급등하며 마감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백신 개발에 대한 기대감으로 경제 재개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되며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에는 삼성전자(3.07%)와 SK하이닉스(1.97%), 삼성SDI(1.28%), 현대차(7.83%) 등이 올랐고 네이버(0.70%), LG생활건강(-1.39%)이 내렸다. 셀트리온은 보합세를 보였다.

특히 항공·여행·자동차주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대한항공(8.03%)을 비롯해 진에어(9.73%), 제주항공(9.32%), 티웨이항공(9.04%) 등 항공주와 현대차, 현대위아(14.60%), 현대모비스(11.17%), 쌍용차(8.40%), 기아차(8.01%) 등 자동차주, 하나투어(7.05%) 등의 오름폭이 컸다.

세부 업종별로는 운송장비(6.77%), 운수창고(4.84%), 철강·금속(3.99%), 증권(3.64%), 은행(3.60%) 등이 오름세를 보였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51포인트(0.80%) 오른 696.36으로 종료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5.16포인트(0.75%) 상승한 696.01로 출발해 장 초반 한때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다 이내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기관이 1,508억원어치를 순매도했으나 개인과 기관이 각각 1,658억원, 134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양사록기자 sa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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