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화소 이어 DSLR급 감도까지 담아... 삼성전자 "소니 넘는다"

<모바일 이미지센서 '아이소셀 GN1' 출시>
스마트폰에 1억 초고화소 이어
초고속 자동초점 기능까지 추가
사람의 양쪽눈처럼 빠르게 감지
어두운곳서도 물체 정확히 잡아내

[보도사진] 삼성전자, DSLR 수준의 초고속 자동초점 성능 가진 모바일 이미지센서 출시


삼성전자(005930)가 초고화소 벽을 넘어 스마트폰 카메라에 감도까지 담았다. 자동초점(AF) 성능을 구현한 모바일 이미지센서로 언제 어디서든 밝고 빠르게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어 디지털 일안반사식(DSLR) 카메라의 완성도를 느낄 수 있게 했다. 지난해 1억 이상 초고화소 이미지센서로 화소 수 경쟁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한 삼성전자는 AF 성능을 추가하며 이미지센서 1위인 소니를 넘어설 계획이다.

19일 삼성전자가 출시한 모바일 이미지센서 ‘아이소셀GN1’은 최신 DSLR 카메라 수준의 초고속 AF 기능을 지원한다. 앞서 지난 2월에 양산 소식을 알렸던 0.8㎛ 기반 1억800만 초고화소의 ‘아이소셀 브라이트HM1’에 비해 화소 수(5,000만)는 낮지만 대신 감도나 초점 면에서 훨씬 뛰어난 성능을 갖췄다. 픽셀의 크기가 1.2㎛로 다소 커지면서 더 선명하고 밝은 이미지를 구현할 수 있다.


특히 이번 제품은 AF 기능에 특화됐다. DSLR 카메라 수준의 위상검출자동초점(PDAF) 성능을 제공해 사람이 양쪽 눈을 통해 피사체 초점을 맞추는 것처럼 픽셀 좌우에 위치한 포토다이오드에서 검출된 이미지의 위상차를 계산해 빠르게 초점을 맞춘다. 물체의 초점을 순간적으로 정확하게 잡아내는 듀얼 픽셀 기술이 적용됐다. 또 아이소셀GN1에는 인접 픽셀 4개를 하나로 묶어 처리하는 ‘테트라셀 기술’이 적용돼 밤에도 1,250만 화소의 밝고 선명한 이미지 촬영이 가능해졌다. 삼성전자는 수년 전부터 각각의 기술을 이미지센서에 적용해왔지만 동시 탑재는 이번이 처음이다. 신제품에는 빛에 따라 자동으로 ISO 값을 조정하는 ‘스마트(Smart) ISO’, 이미지 촬영 시 밝기와 명암을 자동으로 최적화하는 ‘실시간 HDR’, ‘전자식 이미지 흔들림 보정(EIS)’ 등의 최신 이미지센서 기술도 활용됐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초고화소 제품군과 더불어 초고속 AF가 가능한 제품군을 함께 가져갈 것”이라며 “아이소셀GN1은 어두운 곳에서도 빠르게 초점을 잡을 수 있으며 중요한 장면을 순간적으로 포착하는 기능이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이번 신제품으로 삼성전자의 이미지센서 포트폴리오가 풍성해지며 고객사의 만족도를 높일 것으로 전망한다. 실제 이번 제품은 중국 스마트폰 업체가 제작을 의뢰한 만큼 시장성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소니는 아직 1억 이상 초고화소 제품군에 진입하지 못한 상태”라며 “그간 사람의 눈보다 뛰어난 ‘6억 화소’를 목표로 한 초고화소 전략으로 업계 선두인 소니와 차별화했던 삼성전자는 AF 기능 강화라는 또 하나의 전략을 추가했으며 이는 오랫동안 쌓아온 미세공정 노하우를 바탕으로 선보일 수 있는 저력”이라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결국 이미지센서는 시스템반도체에 힘을 싣는 삼성전자의 핵심제품”이라며 “화웨이 같은 대형 고객사 입맛에 맞춘 양산품을 지속적으로 내놓으며 시장점유율을 빠르게 키워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미지센서 수요가 꾸준히 늘 것이라고 보고 자율주행차와 사물인터넷(IoT) 등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관련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 시스템LSI사업부에 이미지센서 연구를 위한 별도 팀을 구성하며 박용인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부사장에게 힘을 실어준 것도 ‘사람의 눈’을 대신할 이미지센서의 미래를 밝게 본 결정이라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이날 박 부사장은 “삼성전자는 지속적인 픽셀 기술 혁신으로 시장이 요구하는 차세대 고성능·다기능 이미지센서 개발을 선도해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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