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향 더불어시민당 당선인/연합뉴스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위한 후원금 유용 의혹 등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을 둘러싼 논란이 갈수록 확산되는 가운데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이 “기억에 문제가 있는 사람은 이용수 할머니가 아니라 윤미향 본인”이라면서 윤 당선인을 직접 겨냥했다.
하 의원은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윤미향 당선자가 본인 아파트와 관련해 하루도 안 돼 말을 바꿨다”며 “2012년 경매로 구입한 아파트 구입자금에 대해 오전에는 살던 집 판 돈이라고 해놓고, 오후에는 기억에 착오가 있었다며 적금 깨고 가족들에게 빌린 돈이었다고 한다”라면서 이렇게 목소리를 높였다.
하 의원은 그러면서 “이용수 할머니가 처음 윤 당선자와 정의연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자 여권으로부터 기억에 문제가 있는 사람 취급을 당했다”고 지적한 뒤 “윤 당선자는 이용수 할머니의 기억이 달라져 있다고 말하고, 우희종 더불어시민당 대표는 할머니의 기억이 왜곡됐다는 언급까지 했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하 의원은 “기억이 왜곡된 건 윤 당선자 본인과 정의연”이라며 “아파트 구입을 비롯해 정의연 회계문제, 안성 쉼터 관련해 새로운 의혹이 쏟아질 때마다 말이 바뀌고 있다”고 날카롭게 지적했다.
하 의원은 또한 “민주당 권리당원들도 더 이상 옹호하면 안 된다고 하고 있다”고 상황을 전하면서 “민주당은 윤 당선자와 정의연 의혹에 대한 정당한 비판을 친일파의 공세로 매도하는 색깔론을 끝내야 한다”고도 썼다.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연합뉴스
아울러 하 의원은 “윤 당선자를 비판하던 민주당 16인의 호위무사들은 이용수 할머니와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고 대립각을 세웠다.
제21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출마해 국회에 입성한 고민정, 이수진 당선인 등은 “이용수 할머니의 기자회견을 빌미로 친일·반인권·반평화 세력이 역사의 진실을 바로 세우려는 운동을 폄하하려는 부당한 공세”라면서 윤 당선인을 둘러싼 정치권의 논란에 대한 입장을 내놨다.
고 당선인 등은 지난 14일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우리 국회의원들과 당선인들은 지난 30년 간 정의연이 해온 노력을 존중하고 높이 평가한다”면서 “정의연이 설혹 작은 실수가 있다 하더라도 이로 인해 활동의 의미와 성과가 부정돼서는 안된다”며 이렇게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들은 “정의연 활동은 일본군 성노예 문제 피해의 심각성과 전범국가 일본 잔인함을 드러내는 도화선이 됐다”고 전제한 뒤 “정의연은 피해자를 배제하고 역사의 진실을 덮으려는 굴욕적인 2015년 한일합의를 폐기하기 위해 온 힘을 다했다”고도 했다.
이들은 또한 “전국, 전 세계에 세워진 소녀상은 정의를 기억하고 역사의 진실을 밝히는 운동, 피해자들의 명예와 존엄을 지키려는 여성인권운동, 평화운동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했다”고 강조하면서 “정의연은 강력한 국제적 연대를 통해 국제사회에 일본의 만행을 알리고 전시 성폭력 문제를 핵심 주제로 만들어냈다”고 높게 평가했다.
이날 성명서에는 강창일·김상희·김영주·남인순·박홍근·홍익표·송갑석·송옥주·정춘숙·제윤경 의원과 고민정·양향자·이수진(동작을)·임오경 당선인 등이 이름을 올렸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